SK증권은 자체적으로 토큰증권 발행-유통 플랫폼 구축을 준비 중이다. 이미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 신청도 완료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증권이 내세우는 상품은 부동산, 미술품, 선박 금융 등이다. 펀블(부동산)·서울옥션블루(미술품)·핑거(특허권)·한국해양자산거래(선박금융) 등의 발행사들과 MOU(업무협약)를 맺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토큰증권 사업 추진을 위해 관련 기업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올해 하반기에 토큰증권 사업 추진을 위한 자체 협의체를 구성하고 내년 2분기에 시범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다. 간담회에는 미트파트너스(육류유통)·카룸(자동차 매매)·Cgtale(캐릭터사업)·에셋체인(솔루션) 등 다양한 발행사들이 참여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람다256', '아이티아이즈'와 협업해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안에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증권도 디지털금융 사업화 TFT(태스크포스팀)를 구성했다.
자체 플랫폼 구축이 어렵다고 판단한 증권사들은 코스콤과의 협업을 통해 STO 사업 진출에 나선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에는 최소 10억원에서 최대 6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자금력이나 인력 동원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증권사들은 일단 코스콤과 손을 잡고 시장 동향을 살핀 후 자체 플랫폼 등 추가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을 비롯해 IBK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등이 코스콤과의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 STO 시장에 진출하려는 수요가 많아 코스콤과 손을 잡는 증권사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대형사와 중소형사 중 일부는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는 동시에 코스콤의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 평가해 자체 플랫폼과 투트랙으로 운영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콤이 개발 중인 STO 공동 플랫폼은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 매매부터 분산원장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전자증권법 개정이 이뤄지기 전인 현재로서는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허가를 받지 못한 금융사들은 토큰증권 사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행 전자증권법상 분산원장이 공적장부로 인정받지 못해서다.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금융사 등 기관은 자체 발행한 토큰증권을 자사 플랫폼에 유통할 수 없다. 그러나 코스콤 공동 플랫폼을 이용하면 가이드라인을 어기지 않고도 토큰증권 사업에 뛰어들 수 있어 사업 진출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코스콤 관계자는 "그간 증권업계 원장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성 높은 플랫폼을 제공할 자신이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 자본시장과의 연계 노하우를 바탕으로 LG CNS와 협력해 STO 공동 플랫폼을 연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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