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대출 갈아타기', 연말 2금융권 주담대까지 확대되나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 2023.08.08 05:35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 비대면 갈아타기' 대상에 보험·캐피탈사·저축은행 등 2금융권까지 확대할지를 검토하고 나섰다. 다만, 실효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은행업권은 지난 2~4일 3일간 주담대 비대면 갈아타기의 세부 논의를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31일 개인신용대출의 비대면 갈아타기 서비스를 개시하며, 연말엔 800조원에 달하는 은행권 주담대를 대상으로도 비대면 갈아타기를 가능케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의에서는 주담대 갈아타기 대상에 2금융권도 포함하는 게 어떻냐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 신용대출 갈아타기에 참여하지 않은 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도 참가 의사를 물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사와 일부 캐피탈사의 경우 취급하는 주담대 규모가 큰 만큼 비대면 갈아타기 서비스의 효용 확대 측면에서 2금융권의 주담대 갈아타기도 살펴보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갈아타기 대상을 2금융권으로 확대하면 소비자 효용이 높아질 수 있다. 고객 대부분은 주택을 매매할 때 은행권의 주담대를 이용하지만, 일부는 대출 한도 등의 이유로 2금융권의 문도 두드리기 때문이다. 2금융권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는 차주별로 50%가 적용돼 은행(40%)에서 대출을 받을 때보다 더 많은 한도가 나온다.


실제로 2금융권의 주담대 규모도 적은 수준이 아니다. 보험사의 경우 지난 5월 기준 주담대 잔액이 52조원이다. 금리 수준도 4~6%대로 시중은행과 크게 차이가 없다. 갚아야 할 원리금보다 한도가 중요한 차주라면 보험사 주담대를 찾는다.

같은 기간 캐피탈사의 주담대 잔액은 3조원 수준으로 현대캐피탈이 대부분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1조7000억원으로 2금융권 가운데 적은 편이다. 저축은행 주담대는 금리가 10%대로 은행이나 보험사보다 높지만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지방의 소형 아파트나 빌라를 담보로도 받을 수 있다.

반면 2금융권까지 주담대를 확대해도 실제 효용은 크지 않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한 금융업권 관계자는 "보험사 주담대 고객은 은행보다 높은 한도를 중요시하는 만큼 타업권으로 갈아타기할 유인이 적어 보인다"며 "저축은행은 선순위가 아닌 후순위 채권으로 주담대를 내어주기도 하는데, 타 업권이 이를 받을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또 금융당국이 연말에 은행 주담대와 함께 전세대출까지 갈아타기를 추진하고 나서 전산 개발 여력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비대면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하려면 참여하는 금융사들이 모두 같은 인프라에 들어가기 위한 전산 개발이 필수적이다. 또 다른 금융업권 관계자는 "주담대와 전세대출 갈아타기 관련 전산 개발만 해도 연말에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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