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수장 공백에도 깜짝실적…CEO 없어도 잘 번 '웃픈' 이유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 2023.08.07 20:30

KT가 올해 2분기에 증권가 예상을 웃도는 깜짝실적을 거뒀다. 통신과 신사업, 그룹사의 지속적 성장에 힘입었지만 CEO(최고경영자) 부재에 따른 설비투자 감소도 이익률 상승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KT는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6조5475억원, 영업이익 576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25.5% 증가했다.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6조5278억원, 영업이익 5204억원이었다. KT의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4조4874억원, 영업이익은 34.2% 증가한 4075억원이다.

영업이익 증가는 CEO 부재에 따른 설비투자(CAPEX) 감소영향으로 보인다. KT의 2분기 개별기준 설비투자 규모는 685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60억원) 대비 35.1% 줄었다.

지난해말 대표이사 선임절차가 연거푸 불발되면서 CEO 부재가 지속된 만큼 대규모 투자결정이 사실상 어려웠다. 쓰는 돈이 적은 만큼 이익규모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KT는 지배구조가 안정화되는 하반기 설비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KT는 "핵심 그룹사를 포함해 전체 그룹차원에서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CEO 부재 속에서도 각 사업군은 고르게 성장했다. 주력인 B2C(기업-소비자간) 통신 매출이 2조39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확대가 주효했다. 2분기 928만명으로 전체 휴대폰 가입자의 68%를 차지했다. 초고속인터넷은 고품질 기가인터넷 수요확대로 매출이 2.7% 늘었다. B2C 플랫폼사업 매출은 5756억원으로 3.8% 증가했다. IPTV(인터넷TV)사업 매출은 1.2% 늘었다.

B2B(기업간) 통신 매출은 5469억원으로 7.6% 늘었다. 기업인터넷 사업이 CCTV용 전용회선 수요 증가 및 중소 CP(콘텐츠사업자)사 발굴로 같은 기간 5.2% 증가했다. 기업통화 사업은 알뜰폰 확대 영향으로 12.3% 증가했다.

B2B 플랫폼 매출은 5059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0.6%↑)했다. B2B 사업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고 연간 3조원 이상의 수주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그룹사 중에는 콘텐츠 자회사(KT스튜디오지니·KT알파·나스미디어)의 합산매출이 26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광고 및 커머스시장 침체여파다.

BC카드는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와 더불어 자체카드 발행 등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2분기말 수신잔액은 17조4000억원, 여신잔액은 1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6%. 45.2% 증가했다.

KT클라우드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1538억원을 기록했다. 출범 1년 만에 기업가치를 4조원대로 인정받아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김영진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등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B2C와 B2B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과 그룹사업 포트폴리오의 성장성을 증명했다"며 "신임 CEO 후보자 확정으로 하반기에는 안정적 경영체제 속에 실적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김영섭 대표이사 후보를 최종 선임한다. KT 이사회는 지난 4일 숏리스트 3명의 면접을 거쳐 LG CNS 사장을 지낸 김영섭 후보를 대표이사 후보 최종 1인으로 선임했다. 또 한 명의 사내이사로는 서창석 현 KT네트워크부문장을 선정했다. KT는 지난 6월말 임시주총에서 사외이사 중심의 경영감독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기존 사내이사 정원을 3명에서 2명으로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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