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이 6개 분기 연속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눈, 입술 등 색조 화장품 시장을 중심으로 북미, 중국 등에서 고객사를 꾸준히 늘려온 결과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주력 제품인 립틴트와 립밤 이외에도 단가가 높은 아이섀도우 팔레트와 블러셔 등의 매출이 급증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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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 뿐만 아니라 섀도우도 흥했다...분기 매출 500억 돌파━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눈과 입술 등 색조화장품을 주로 생산한다. 아모레퍼시픽, 로레알, 클리오, 디올 등 120여개의 국내외 브랜드 고객사로 뒀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지난 6월 한달간 아이섀도우 팔레트와 블러셔 등의 매출이 급증한 것이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씨앤씨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입술 제품 대비 파우더 타입의 아이섀도우와 블러셔 제품의 단가가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3배 가량 높다"며 "특정 고객사향 매출이 늘었는데 앞으로 파우더 타입 제품 비중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매출은 272억원, 전년동기대비 48.7% 증가했다. 3CE, 클리오, 롬앤(rom&nd) 등이 주요 매출처로 이들 회사의 일본 수출이 급증하면서 씨앤씨인터내셔널의 매출도 동반 상승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했지만 매출 증가율은 해외가 컸다.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북미 지역 매출은 18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24.7% 급증했다. 레어뷰티(Rare Beauty), 타르트(tarte) 등 북미 지역 셀럽이 출시한 신생 뷰티 브랜드 인기에 힘입어 매출과 고객사가 늘어난 효과를 봤다. 중국에서는 매출의 95%를 차지하는 현지 인디 브랜드인 인투유(INTO YOU)가 올해 618 행사에서 틱톡 색조 순위 10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중국 지역에서의 매출액은 5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46.3%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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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설비도 확충...메가 브랜드 유치 노린다━
회사는 인디 브랜드 뿐만 아니라 에스티로더,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산하 브랜드 등 해외 유명 제품 수주에도 열중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할 경우 유명세를 토대로 더 많은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브랜드 유치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제품 개발에는 배수아 부사장이 직접 참여한다. 배 부사장은 2009년 입사 이후 색조화장품 개발의 토대가 되는 제품기획 단계부터 생산, 품질관리를 아우르는 전 과정에 참여, 회사의 성장과 혁신을 주도해 왔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입술 등 글로벌 인디·색조 트렌드 강세 수혜가 큰 카테고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생산설비 확대가 곧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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