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주가 3배 오른 원텍, 지금 사도 되나요?" 전문가 대답은…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김윤희 PD | 2023.08.05 04:00

[부꾸미]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

올해 상반기 증시를 이끈 주도 업종 중 하나가 미용 의료기기다. 산업의 성장성이 부각되며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2~3배씩 오른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미용의료 시장에서 비침습(피부를 뚫거나 절개하지 않는 방식) 시술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침투율이 아직 높지 않아 시장이 이제 막 개화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텍, 제이시스메디칼 등 주요 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의 주가가 올 들어 2~3배씩 오른 이유가 산업의 성장성과 함께 개별 기업들의 경쟁력이 부각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원텍은 실적 개선 사이클이 이제 시작 단계이고 제이시스메디칼은 시장 성장의 혜택을 가장 잘 받을 수 있는 기업"이라며 "앞으로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인터뷰 풀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Q. 미용 의료기기 중에서 에너지 기반 시술에 주목하셨는데요. 에너지 기반 시술이란 무엇인가요?
▶정동희 연구원 : 레이저나 초음파(HIFU), 고주파(RF) 등의 에너지를 이용해 비침습적 방법으로 각종 피부개선 효과를 노리는 시술입니다. 색소 침착이나 주름, 여드름, 피부 쳐짐 등 표피에 드러나는 모든 종류의 적응증들이 에너지 기반 시술을 통해 개선할 수 있죠.

에너지 기반 시술의 가장 큰 장점은 비침습적이라는 겁니다. 보톡스나 필러 같은 주사제형은 바늘을 찔러 넣어야 하는데 에너지 기반 시술은 물리적으로 표피를 투과하는 작용이 없죠. 피부에 에너지를 투과시켜 지방이나 세포를 파괴하고 이를 재생시키는 방식으로 각종 개선 효과를 얻습니다. 시술 받는 입장에서는 주사에 비해 부담이 덜하고 회복 시간도 비교적 짧다는 점에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Q. 이 시장의 성장성은 어느정도 인가요?
▶에너지 기반 시술이 우리나라에는 익숙한데 아직 글로벌 수준에서는 침투율이 많이 낮은 상황입니다. 글로벌 전체 미용 성형 시술 건수에서 에너지 기반 시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에요. 장비 가격이 비싸다보니 시술 비용도 보톡스나 필러 등에 비해 비싼 편이고 어느정도 구매력이 있는 국가에서만 수요가 있는 상황이에요. 현재는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 정도에만 보급이 많이 돼 있는데 최근 국내 업체들이 동남아와 남미 시장을 적극 개척하는 중입니다.

아직은 침투율이 낮지만 그만큼 성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비침습적 시술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고요. 특히 고령화 사회와 관련해서 노화 방지를 위해 꾸준히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에너지 기반 시술을 더 원하는 편입니다.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에너지 기반 시술 시장은 현재 3조원에서 2030년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게 정확한 수치가 아니다보니 저는 이보다 더 많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에너지 기반 미용기기 업체들의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우선 미용장비를 만들어서 병원에 보급을 하고요. 이후에는 이 미용장비에 들어가는 소모품을 지속적으로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GPM(매출총이익률)은 장비가 60~70%, 소모품이 80~90%로 높은 편인데요. 각종 마케팅 비용 등을 제외하더라도 이익률은 20~50%에 달합니다.

Q.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클래시스의 경우에는 슈링크라는 제품을 브라질에서 판매하고 있어요. 특이한 점은 브라질에는 이미 멀츠라는 기업이 슈링크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울세라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게 많이 보급이 안됐어요. 대신에 클래시스가 이 시장을 개척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출이 잘 나오고 있고요.

글로벌 업체들의 제품은 기기 가격대 자체가 굉장히 높게 형성돼 있어요. 그러다보니 선진 시장이 아니면 시술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데 국내 업체들은 그에 비해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하면서 자리잡게 된거죠. 국내 기업들이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동남아와 남미 시장으로 진출해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이미 주요 업체들의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요. 지금 투자해도 괜찮을까요?
▶이전에 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의 PER(주가순이익비율)는 클래시스만 20배 정도로 높은 편이었고 대부분 10배 초중반 수준이었어요. 그러다 올해 주가가 급등하면서 대부분 업체들이 PER 20배 이상씩 받고 있어요. 특별히 어떤 기업이 더 싸다, 비싸다 얘기하기 어렵게 됐죠.

그렇지만 이 산업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왔기 때문에 앞으로 더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관점에서 저는 원텍과 제이시스메디칼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원텍은 원래 레이저 기반 시술 기기를 만드는 업체였는데요. 2020년에 올리지오라는 RF 제품을 국내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소모품 기반의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하게 됐어요. 앞서 클래시스가 슈링크 기기를 보급하고 이후에 소모품 판매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드라마틱하게 올라왔던 것처럼 원텍도 2020년 이후에 같은 그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사이클을 이제 해외에서 새로 시작하려고 하는데요. 올해 대만에서 본격적으로 장비를 보급하고 있고 올해 말에는 브라질이나 중국 허가도 앞두고 있습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제품군이 굉장히 다양하다는 게 장점이에요. 매출 비중도 한국, 일본, 미국 등 다양한 지역에 골고루 퍼져있죠. 단일 제품에 치우쳐 있는 업체들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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