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미니선풍기 3만5000원?"…'바가지 뭇매' 잼버리 편의점 가격 인하

머니투데이 부안(전북)=유동주 기자 | 2023.08.04 18:19

공짜 '생수'는 안팔려

4일 오후 잼버리 대회장 델타 지역내 편의점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선 참가자들/사진 = 유동주 기자

시중 편의점보다 다소 비싸다는 지적을 받았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이하 세계잼버리) 영내 GS25 편의점이 오늘(4일)부터 가격을 인하했다. 일시적으로 없어졌던 가격표도 대부분 정상적으로 표시됐다.

이날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 세계잼버리 행사장 델타 지역 GS25 편의점에는 여전히 음료와 얼음을 구매하는 참가 대원들로 붐볐다. 무더위에 청소년 대원들이 많이 사 마시는 음료제품 일부는 가격이 내려갔다. GS25 PB상품으로 얼음컵에 부어 먹는 봉지커피와 레모네이드 등은 1100원이었다.

전날(3일) 하루 동안 가격표시가 사라졌던 제품들에 다시 가격표가 붙은 것도 눈에 띄었다. 폭리 논란이 제기되자 가격표를 제거한 뒤 가격 조정 등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가격표시가 제대로 붙은 편의점 내 라면과 과자, 음료 상품들. 3일 하루 동안엔 가격표가 대부분 없어진 상태였다./사진= 유동주 기자

가격인하와 가격표시 외에도 주로 판매되는 상품에 큰 변화가 있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생수를 편의점에서 사지 않았다. GS25 측이 이날부터 매일 4만개의 500ml생수를 무상으로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생수를 더 이상 사먹지 않게 된 것이다. 전날(3일)까지 한 병에 1000원씩 팔던 제품이라 GS리테일 입장에선 매일 4000만원씩 매출을 포기하고 잼버리 대회 참석 대원들을 위해 기부하는 셈이다.


특히 판매가 인하 상품 중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내려간 것은 넥밴드 휴대용 선풍기 'SMODO-156' 모델이었다. 3일 오후까지만 해도 3만5000원에 판매하던 제품이 이날부턴 1만7500원으로 반값에 팔리고 있었다. 이제품은 머니투데이가 전날 가장 비싼 품목으로 지적한 제품이다. 외부 쇼핑몰에선 1만5000원~1만7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어 편의점가를 감안해도 3만5000원은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었다.


4일부터 1만7500원으로 50% 가격을 인하한 목걸이형 휴대용 선풍기/사진= 유동주 기자


3일 3만5000원에 팔리고 있는 휴대용 선풍기/사진= 유동주 기자
세계잼버리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GS25에선 할인행사 없이 대부분 정상가로 판매되거나 일부 상품이 10~15% 정도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바가지'라고 할 정도의 폭리는 아니었지만 일반 편의점에서 흔히 하는 할인행사가 없고 1+1이나 2+1 등 묶음 판매가 없는 특수매장으로 운영되면서 한국 청소년 대원들이 '비싸다'는 불만을 학부모를 통해 제기해 논란이 일었다.

한국 학부형 등이 '바가지'라고 지적하자 GS25 측은 전날 세계잼버리 조직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특수 입지에 따른 물류 비용이 발생한 점을 고려해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일반 매장보다 올려 10~15% 가량 비쌌다고 3일 해명하기도 했다.실제로 새만금 일대는 뻘밭이라 물건 하차가 어렵고 특수장비가 동원됐고 수억원의 냉동 컨테이너 설치비용도 투입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GS리테일은 이날부턴 생수로, 6일부턴 냉동 생수로 매일 4만개를 무상 공급하기로 했다. 새만금 인근에서 대형 냉동창고를 구할 수 없어 다소 먼 전남 나주지역 수협과 대형 냉동고 임차 계약을 체결해 냉동 생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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