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최근 북한 방문 목적은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판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검토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측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는 무기 매매를 통해 북한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06년 북한의 미사일 수출을 전면 금지했으며, 2009년부터는 모든 무기 관련 물자의 대외 수출을 차단했다.
커비 조정관은 또 미국 정부가 지난해 3월 북·러 간 무기 거래에 관여한 슬로바키아 무기상 아쇼트 므크르티체프를 제재한 것을 언급하며 "미국은 계속해서 제재 위반자를 찾아내고 북한이나 다른 나라로부터 탄약을 확보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을 차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후 북한과 이란 등으로부터 포탄과 드론 등 군사 물자를 공급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는 서방 제재 영향으로 일부 무기의 자국 조달이 어려워진 상태다.
쇼이구 장관은 지난달 25~27일 북한 측 초청에 따라 북한이 '전승절'이라 부르는 정전기념일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해 강순남 북한 국방상과 회담한 데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예방했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기록을 토대로 쇼이구 장관 귀국 닷새 만인 1일 러시아 공군기가 평양에 도착했다가 하루 뒤 모스크바로 돌아갔다며 "북한과 러시아가 모종의 합의를 배경으로" 러시아 관리가 북한을 방문해 교섭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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