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끝난 완성차 4개사, 다시 노조와 협상 테이블로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 2023.08.06 05:29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12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로자들이 퇴근을 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 노조는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해 오전 출근조와 오후 출근조가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파업 한다. 2023.7.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G모빌리티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여름 휴가가 끝난 다음주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을 이어간다. 임금 인상 뿐만 아니라 정년 연장 등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은 문제들이 있어 휴가 이후 '하투'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르노코리아, GM 한국사업장은 여름 휴가 전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KG모빌리티만 지난 3일 임금 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합의안이 56.57%의 찬성률로 가결돼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최종 마무리 지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던 르노코리아는 다시 노조와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잠정합의안이 노조의 투표에서 부결됐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의 2023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 성과 격려금 2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지난 21일 찬반투표를 거친 결과 투표자 1389명 중 찬성 658표(47.4%), 반대 727표(52.3%), 무효 4표(0.3%)로 부결됐다.

현대차 노조는 정년 연장을 임단협 중점 요구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기본급 인상과 상여금 900%, 회사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 중이다. 또 노조 조합원이 현대차의 전기차와 수소차 구매시 할인 혜택 확대와 조합원 자녀의 고교 입학시 축하금 100만원 지급, 휴직기간에도 상여금 지급 등도 요구안에 담겼다.

기아 노조도 기본급 18만 4900원 인상과 영업이익의 30% 성과금 지급, 신규 인원 충원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교섭을 지속하고 있지만 사측과 합의점은 찾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올해 역시 상황이 좋은 만큼 노조가 강경하게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노조는 임금과 성과급 인상은 당연하고 정년 연장 역시 요구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본다.

다만 회사는 정년연장 요구는 결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사는 11차례 교섭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는 교섭에서 "교섭이 현대차 미래 성장에 중심에 두고, 효율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방향성을 잡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조는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GM 한국사업장 노조 역시 지난해 9년만의 흑자 달성이라는 성과가 있었던 만큼 역대 최대인 성과급 1800만원과 기본급 18만4900원 정액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환율에 의해 영업실적이 개선된 것이라며 노조를 설득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노사는 추석 연휴 전까지 보통 협상을 마쳐야 한다"며 "휴가가 끝나면 곧바로 노조에서 쟁의권을 확보하는 등 강경한 방법을 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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