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노조, 결근투쟁 한다더니...파업 당일 출근율, 예년보다↑"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 2023.08.03 17:45
/사진=임한별(머니S)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폭염 속 휴게 시간 보장을 요구하며 지난 1일 파업에 돌입한 것에 대해 쿠팡이 파업 당일 출근율이 예년보다 높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결근투쟁' 방식으로 노조가 파업을 진행했지만 실제 참여율은 저조했다는 주장이다.

쿠팡은 3일 "지난 1일 결근율은 2.4%로 지난해 8월1일 결근율 3.9% 대비 1.5%포인트 줄었다"며 "지난 1일 출근한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직원의 비율은 작년 8월 1일에 비해 오히려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차휴가율도 지난해 8월 1일 5.7%이었고, 파업 당일 연차휴가율은 4.8%로 0.9%포인트 감소했다.

앞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이날 하루동안 연차를 쓰거나 보건휴가 등을 써서 결근하는 방식으로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당시 노조원 백여명과 비조합원 일부가 이번 파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파업 당일 결근율은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이었다며 실제로 파업에 동참한 인원은 극히 적었다는 게 쿠팡 측의 주장이다. 쿠팡은 노조가 사측에 제출한 공문을 토대로 실제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3명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성용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장은 "'연차'나 '보건휴가' 등을 쓰지 않고 '쟁의행위'를 한 인원 3명의 명단만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와 쿠팡의 파업참여 인원 규모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자 쿠팡은 노조가 주장하는 '결근율'을 토대로 봐도 파업 동참인원은 적다고 반박한 것이다.

노조가 이날 파업을 한 이유는 휴게시간을 보장해달라는 이유에서다. 고용노동부가 체감온도 33℃ 이상의 폭염 상황에서 노동자가 매시간 10~15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반면 쿠팡은 타사 대비 물류업계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각 물류센터 상황에 맞게 법정 휴게시간 외 휴게시간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근로자 머리 위에서 냉기가 나오는 천장형 국소 에어컨부터 이동식 에어컨, 대형 실링펜, 서큘레이터, 선풍기 등 각 물류센터 상황에 맞는 맞춤형 냉장장치가 수천대씩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근로복지공단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2018~2023년6월)간 온열질환 산재 중 실내외 구분이 되는 81건의 93%가 실외 작업장에서 발생했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또한 17건 가운데 15건이 실외 작업장에서 발생하고 있고 쿠팡에서는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 노조가 작년에는 에어컨 설치를 요구하더니 회사가 냉방 설비 확충 등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자 이제는 에어컨 설치를 해도 효과가 없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며 "노조는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허위 선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원도 외면하는 민노총 간부들의 허위 '파업 선전전'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 노조는 지난 1일 파업에 이어 2일부터는 현장 준법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체감 온도가 33도를 넘어서면 매시간 마다 10분, 35도 이상이면 매 시간당 15분 휴게시간을 갖는 준법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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