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에 반점' 이 모기 조심하세요…말라리아 환자 작년 2배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 2023.08.03 16:54

신고 환자 417명…질병청, 말라리아 경보 발령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삼일열말라리아 원충 확인
파주시 주민·여행자, 각별한 주의 필요

말라리아 원충을 매개하는 얼룩날개모기/사진제공=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질병청)이 3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말라리아 위험 지역(인천, 경기북부, 강원)의 매개모기에서 올해 처음으로 삼일열말라리아 원충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까지 신고된 말라리아 환자는 41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많다.

이날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28주차(7월9일~15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채집된 매개모기에서 삼일열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됐다. 지난해 37주차 발견 대비 9주, 2021년의 32주차 발견 대비 4주 빠르게 확인됐다.

올해 신고된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지난달 29일 기준 총 417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90명) 대비 2.2배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62.4%), 인천(15.1%), 서울(12.5%), 강원(3.8%) 순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역학조사 결과 추정 감염지역은 경기(파주시, 김포시, 연천군), 인천(강화군), 강원(철원군) 순으로 많았다.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얼룩날개모기는 전체적으로 검은색이다. 날개에 흑·백색의 반점 무늬가 있다. 휴식 시 복부를 40∼50° 각도로 든다. 촉수가 주둥이만큼 긴 것이 특징이다. 주로 저녁 7시부터 새벽 5시 사이에 흡혈 활동을 한다.

말라리아 원충은 사람의 혈액으로 들어가 적혈구를 침입한다. 모기에 물리면 최소 1~2시간 이내에 오한과 두통, 구역질의 증상을 보인다. 열이 발생하는 발열기가 3~6시간 이상 지속된 뒤 땀을 흘리는 발한기를 겪는다. 이처럼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동네 보건소나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


모기 흡혈을 피하려면 유충이 서식할 수 있는 집 주변의 물웅덩이를 제거해야 한다. 땀은 모기를 유인하므로 운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해야 한다. 실내로 모기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방충망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야간에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기피제를 뿌리거나 노출을 최소화하는 옷을 입어야 한다.

질병청은 지방자치단체에 매개모기 흡혈원 역할을 하는 축사에 포집기를 가동하고, 주변 풀숲에 살충제 잔류 처리를 하는 등 방제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위험지역의 주민이나 여행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야간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파주시는 매개모기의 밀도가 가장 높아(28주차 73%) 해당 지역 주민은 말라리아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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