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28주차(7월9일~15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채집된 매개모기에서 삼일열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됐다. 지난해 37주차 발견 대비 9주, 2021년의 32주차 발견 대비 4주 빠르게 확인됐다.
올해 신고된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지난달 29일 기준 총 417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90명) 대비 2.2배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62.4%), 인천(15.1%), 서울(12.5%), 강원(3.8%) 순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역학조사 결과 추정 감염지역은 경기(파주시, 김포시, 연천군), 인천(강화군), 강원(철원군) 순으로 많았다.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얼룩날개모기는 전체적으로 검은색이다. 날개에 흑·백색의 반점 무늬가 있다. 휴식 시 복부를 40∼50° 각도로 든다. 촉수가 주둥이만큼 긴 것이 특징이다. 주로 저녁 7시부터 새벽 5시 사이에 흡혈 활동을 한다.
말라리아 원충은 사람의 혈액으로 들어가 적혈구를 침입한다. 모기에 물리면 최소 1~2시간 이내에 오한과 두통, 구역질의 증상을 보인다. 열이 발생하는 발열기가 3~6시간 이상 지속된 뒤 땀을 흘리는 발한기를 겪는다. 이처럼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동네 보건소나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
모기 흡혈을 피하려면 유충이 서식할 수 있는 집 주변의 물웅덩이를 제거해야 한다. 땀은 모기를 유인하므로 운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해야 한다. 실내로 모기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방충망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야간에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기피제를 뿌리거나 노출을 최소화하는 옷을 입어야 한다.
질병청은 지방자치단체에 매개모기 흡혈원 역할을 하는 축사에 포집기를 가동하고, 주변 풀숲에 살충제 잔류 처리를 하는 등 방제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위험지역의 주민이나 여행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야간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파주시는 매개모기의 밀도가 가장 높아(28주차 73%) 해당 지역 주민은 말라리아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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