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요원한 철강업계, 車·조선 상대 '가격인상' 추진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 2023.08.06 08:00

철강업계가 하반기 주요 제품가격 인상을 시도한다. 올 상반기 전년보다 크게 떨어진 이익률 회복을 위해서다. 주요 전방산업 가운데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어 건설용 제품 가격 인상은 여의치 않다. 대신 완성차·조선용 제품 가격 인상을 시도한다.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인상이 불가피하단 입장을 적극 내세울 방침이지만, 완성차·조선사 역시 수익성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쉽사리 수용하진 않을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 등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두자릿수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 2분기 1조32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54.5% 줄어든 수치다.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 이후 실적도 회복을 거듭하고 있지만 전년 2분기(2조980억원) 수준까지는 요원한 상태다. 비철강사업 비중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철강사업 비중이 압도적인 만큼 철강 수익 회복이 절실하다. 올 2분기 포스코홀딩스 철강사업부문 영업이익은 1조210억원이었다.

현대제철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올 2분기 46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계 실적은 799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4% 감소했다. 포스코보다는 피해가 적었지만, 마찬가지로 침수 피해를 겪은 바 있어 실적이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와 마찬가지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2분기 실적을 넘지 못한다. 생산·판매량이 줄면서 수익성도 뒷걸음질 쳤다. 전기요금 인상도 뼈아팠다. 철강사는 1kWh 당 1원 오를 때마다 연간 100억의 원가 부담이 가중된다고 추산한다. 최근 1년 새 킬로와트시(kWh) 당 최대 41.6원 비싸졌다.


이에 포스코·현대제철은 하반기 주요 제품가격 인상을 추진한다. 철강사는 완성차·조선업계 각 고객사와 반기 단위로 가격 협상을 벌인다. 차량용 강판의 경우 상반기 소폭 인하에 합의한 바 있어 인상이 절실하다. 조선용 후판의 경우 상반기 소폭 인상된 까닭에 조선사가 쉬이 양보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협상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하계휴가가 마무리되는 이달 중순부터 업체별 협상이 본격화할 전망인데 철강사 바람대로 인상이 이뤄질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전년도 철광석값 하락 등 일부 인하 요인이 있었지만, 하반기 사정은 다르다"면서 "단순히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값을 올리는 게 아니라 여러 제품가격의 정상화 측면에서 값을 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 한 조선사 관계자는 "상반기 일부 인상에 합의한 바 있는 만큼 동결을 기대한다"면서 "조선사 입장에서도 후판이 원가의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연이은 인상이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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