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버지가 해당 전자제품 유통 전문기업에서 사기를 당한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 A씨는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아버지가 해당 업체에서 삼성 노트북을 샀다"며 "성능을 확인해 보니 앞서 결제한 노트북보다 싼 다운그레이드 성능(의 제품)이었다"고 썼다.
A씨가 첨부한 영수증을 보면 지난달 29일 오후 6시51분쯤 구매한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북2 프로360(NT950QED-KC71D)'으로, 160만원에 결제됐다. 해당 제품은 진열 상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정작 계산 후 그의 아버지가 받아 든 제품이 다른 제품이었다고 전했다. 제품명은 같지만 제품 색상이 다르고 CPU와 저장장치 면에서 하위 모델(NT950QED-KC51G)이었다는 것.
그는 제품을 들고 다시 매장에 방문해 구매한 제품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그러자 직원은 "지금 KC71이 박스가 없어서 박스만 KC51로 표기된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이에 재차 "노트북 성능을 확인해봤다"고 하니 직원에게서 "원래 제품으로 받으려면 버건디 색으로 바뀔 것 같고 며칠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괜찮으시겠냐"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A씨의 의심이 커진 것은 직원의 다음 대답을 듣고 나서였다. 그는 "(직원) 본인이 (진열 상품) 중 하나를 그날 저희 아버지가 사고 난 뒤에 구매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KC71 제품, 직원은 KC51 제품을 (산 것)"이라며 "그런데 저희에게 준 건 KC51 제품이고 본인이 가져간 건 KC71"이었다고 했다.
그는 "본인이 더 싼 제품을 사놓고 비싼 제품을 들고 갔으니 과연 두 제품이 정말로 헷갈린 게 맞는지 더욱더 의심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잘 모르시니까 몰래 바꿔치기 사기를 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처음에 아버지께서 큰 마트에서 그럴 리 없으시다며 오히려 저한테 화내지 말고 기분 나빠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나중에 물건이 바뀐 게 정말 맞다고 전해드리니 말씀이 없어지셨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직원분이 죄송하다고 진열 상품 대신 새 상품을 진열 상품 가격으로 주시겠다고 한다"며 "우리 가족 모두 그곳에 대한 신뢰가 없어져서 그 자리에서 환불 처리 바로 하고 나왔다. 아버지가 이런 일을 겪으시니 굉장히 불쾌해서 며칠째 잠을 못 자겠다"고 썼다.
글을 접한 한 누리꾼은 "해당 제품군 둘 다 DP(진열 상품) 소진으로 나온 제품군인데, 착각을 할 수 없는 제품인 게 당장 색부터 다르고 제품 박스 외관에도 가장 크게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며 "전시 박스를 보관하는 게 원칙이라 박스가 없다는 것도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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