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량광형광검사법 치아균열증에 효과적"…근관치료학회 보험화 추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3.08.03 09:09
정일영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 학회장. /사진제공=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
구강질환에 대한 정량광형광검사(QLF)법이 의료계에서 또 한 번 호평을 받았다. 특히 치아우식증뿐 아니라 치아균열증까지 조기에 진단할 수 있어 효과적이란 평가다. 앞으로 건강보험(건보) 적용 확대를 통해 국내외 치과 의료 현장에서 쓰임새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는 정량광형광검사법이 자칫 방치하기 쉬운 균열치아 상태를 검사하고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 판단하고 신의료기술평가제도를 통해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균열치아 진단 능력 평가'를 위한 연구진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정일영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 학회장은 "근관치료는 건강보험 진료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상위 질병 통계(다빈도질병 통계)에서 의과 포함 전체 외래 진료 중 2022년 18위, 2021년 11위, 2020년 10위를 차지했다"며 "균열치아 치료가 경제적 효과와 정책적 효과를 모두 가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치아에 금이 가는 치아균열증은 시린이를 유발하고 증상이 가볍다고 방치할 경우 치아파절이나 치수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잠재적 질병 부담을 억제하고 자연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치아균열은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거나 이갈이가 있는 경우, 또는 이미 치료받은 치아에서 주로 발생한다. 초기 치아균열은 통증이 없어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비교적 많고 발견해도 대처를 잘 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방치하면 균열이 깊어질 수 있고 세균이 침투해 치수염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뿌리까지 염증이 번지면 치료 시기를 놓쳐 치아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는 정량광형광검사법이 치아균열증 검사에 효과적인 만큼 신의료기술평가 제도를 통해 건강보험에 더욱 폭넓게 적용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정량광형광검사법은 치아에 가시광선을 쏴 반사되는 빛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의료진이나 환자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치아 병소를 일찍 진단할 수 있다.

정량광형광검사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치아우식증을 탐지하는 효과를 인정받아 2018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평가받았다. 이어 2021년 치아우식증 검사 항목으로 치과건강보험 급여 대상에 등재됐다. 현재 전국 10% 이상의 치과병의원에서 정량광형광검사 장비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구강 헬스케어 전문기업 아이오바이오의 '큐레이'다.

정량광형광검사법이 치아균열증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단 학계의 연구도 지속되고 있다. 앞서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진은 지난 3월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정량광형광검사가 균열치의 조기진단에 유용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또 지난 4월 김미리 서울아산병원 치과보존과 교수는 '자연치아 보존 가치의 중요성에 대한 고찰 - 진단적 관점'이란 주제 논문에서 "최근 많이 증가하고 있는 균열치아의 경우 기존 방법 외에 정량광형광기술을 활용한 진단 방법을 도입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해야 자연치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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