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실적 발표 때 분위기 좋았는데…반도체주 급락 왜?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3.08.03 08:06
AMD의 CEO인 리사 수

미국 반도체주가 2일(현지시간)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3.8% 하락했다.

CNBC는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함께 AMD의 실망스러운 올 3분기 매출액 전망이 반도체주 매도세를 촉발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AMD가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때만 해도 매출액 가이던스가 시장 컨센서스에 못 미쳤음에도 AI(인공지능) 칩 생산을 올 4분기에 늘린다는 소식에 AMD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7% 상승으로 마감했었다.

결국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뛰어오르자 올들어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급등해 밸류에이션이 크게 높아진 성장주가 타격을 받으며 반도체주가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올라가면 미래에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순이익의 현재가치가 떨어져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하락하게 된다.

이날 AMD는 7.0% 추락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편입 종목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이어 마블 테크놀로지가 5.8%, 시냅틱스 테크놀로지가 5.0% 급락했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도 4.8% 하락했다. 램 리서치와 온 세미컨덕터가 각각 4.2%씩 떨어졌고 인텔은 3.9% 내려갔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3.7%, ASML 홀딩이 3.6%,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3.3% 하락했다. TSMC는 2.7% 떨어졌다.

AMD는 전날 장 마감 후 올 3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를 54억~6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중간값이 57억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58억2000만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이날 반도체주 급락은 기술주 하락을 주도하며 나스닥지수를 2.1% 떨어뜨렸다. 이날 나스닥지수 하락률은 올들어 2번째로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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