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펀드서 돈 빠질 때 베트남 펀드에는 1000억 몰렸다…왜?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 2023.08.02 16:10

베트남 금리 인하·경제 정책 등…"연말까지 상승 랠리 가능성 높아"

최근 1년 사이에 베트남 펀드에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되는 등 돈이 몰리고 있다. 중국 증시가 하락하고,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심화하자 베트남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올라서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증시가 연말까지 상승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펀드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1년간 베트남 펀드 21개에 1017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연초 이후에는 476억원, 최근 6개월간에는 944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북미, 유럽, 일본 펀드 등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1개월, 3개월 기준으로도 베트남 펀드에는 540억원과 550억원이 들어오는 등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상반기 내내 부진했던 매크로(거시경제) 지표들이 바닥을 다지고 추세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하반기에는 베트남 정부 주도 공공투자 규모가 상반기의 2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때문에 기관은 물론 개인들의 투자 수요가 베트남 공모펀드와 베트남 ETF 등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보다 미미한 것 역시 베트남 펀드에 호재로 작용했다. 올 상반기 중국 증시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에 베트남 증시는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었다. 그러나 중국 증시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베트남으로 시선을 돌렸다.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연초 이후 베트남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8.89%를 기록했다. 이 기간 호치민VN지수는 16.64% 뛰었다. 베트남 금융당국이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를 150bp(1bp=0.01%포인트) 인하는 등 완화 조치를 단행하고, 주식의 대체 투자처였던 금에 대한 가격 매력이 반감된 덕분이다.

개별 펀드 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수익률 44.07%를 올린 'ACE 베트남VN30선물블룸버그레버리지(H)' ETF(상장지수펀드)다.


이후 △'NH-Amundi베트남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ClassAe' 34.12% △'HDC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E' 26.68% △'삼성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UH[주식]S-P' 22.93% 순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베트남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7월 말 현재 베트남 증시는 연초 이후 20% 가까이 상승했고, 상반기에 일부 주춤했던 외국인직접투자(FDI)도 빠르게 회복되는 국면"이라며 "은행예금 금리 수준이 차츰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베트남 주식시장의 상승 랠리는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가 내놓는 각종 경제정책도 베트남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베트남 정부는 '사회경제적 지원 시행령(Circular No.126/CD-TTg)', '공공투자 분배 촉진을 위한 결정서(Resolution No.124/NQ-CP)' 등 경제성장률 고성장을 위한 여러 경제정책을 추진 중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힘입어 베트남은 올해 70억달러(약 10조원) 이상의 무역흑자와 6% 이상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장기적으로 베트남은 관광산업 회복, 신재생에너지 성장, 통상환경 다변화 등에 힘입어 중국의 성장을 뛰어넘는 탈 중국화 수혜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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