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는 국가 부채한도를 둘러싼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간 정치적 교착 등으로 예상되는 재정 악화와 정부 부채 부담 증가 우려를 문제 삼아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2011년 S&P 강등에 이은 12년 만의 강등으로, 이제 무디스만 유일하게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로 유지하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은 미국의 두 번째 신용등급 강등이 줄 파급력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2일 오후 거래에서 하락 폭을 확대하고 있다. 각국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미국에 이어 다른 국가의 부채 상황을 점검, 신용등급을 조정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베렌버그 캐피털 마켓은 당장 미국 이외 다른 국가의 신용등급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런버그 캐피털 마켓의 미키 레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세계 국가마다 경제성장 방식과 세금 및 지출 구조가 다르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다른 국가로 전염될 가능성은 없다"며 "미국만큼 강력한 힘을 가진 국가는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캐나다가 정말 미국보다 더 나은 신용 국가인가"라고 반문하며 "미국은 세계를 지배하는 강대국이다. 물론 정치적 충돌로 자국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등의 잘못된 행동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미국이) 부채를 갚을 거란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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