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다 신용도 높네"…3대 신평사서 '최고등급' 받은 국가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3.08.02 15:26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조치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긴장하는 가운데 독일, 덴마크 등 일부 국가는 이제 미국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받은 국가로 주목을 받는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AFPBBNews=뉴스1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3대 신용평가사 피치·S&P 글로벌·무디스에서 모두 국가 신용 최고 등급을 받은 국가는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 룩셈부르크, 싱가포르, 호주 등이다. 이들 국가의 신용등급은 각 신용평가사의 최고 등급인 AAA(피치·S&P), Aaa(무디스)이다. 캐나다의 피치 신용등급은 미국과 같은 AA+이나, S&P 등급은 미국보다 높은 최고 등급이다.

피치는 국가 부채한도를 둘러싼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간 정치적 교착 등으로 예상되는 재정 악화와 정부 부채 부담 증가 우려를 문제 삼아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2011년 S&P 강등에 이은 12년 만의 강등으로, 이제 무디스만 유일하게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로 유지하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은 미국의 두 번째 신용등급 강등이 줄 파급력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2일 오후 거래에서 하락 폭을 확대하고 있다. 각국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미국에 이어 다른 국가의 부채 상황을 점검, 신용등급을 조정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베렌버그 캐피털 마켓은 당장 미국 이외 다른 국가의 신용등급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런버그 캐피털 마켓의 미키 레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세계 국가마다 경제성장 방식과 세금 및 지출 구조가 다르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다른 국가로 전염될 가능성은 없다"며 "미국만큼 강력한 힘을 가진 국가는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블룸버그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다른 국가의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짚었다. 거시경제를 분석하는 '매크로투어리스트' 블로그를 운영하는 전직 트레이더인 케빈 뮤어는 "피치의 이번 강등으로 글로벌 금융 커뮤니티에는 미국증시가 과대평가 됐다는 의견과 함께 미국 이외 국가 자산에 대한 비중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캐나다가 정말 미국보다 더 나은 신용 국가인가"라고 반문하며 "미국은 세계를 지배하는 강대국이다. 물론 정치적 충돌로 자국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등의 잘못된 행동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미국이) 부채를 갚을 거란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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