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엔솔·삼성SDI, HD현대·볼보에 전기굴착기 배터리 공급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 2023.08.02 16:21
볼보전기굴착기 ECR25 /사진=볼보그룹코리아

배터리업계가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소형가전, 전동공구,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고객을 확장해온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이번엔 건설기계업체와 손을 잡았다. HD현대와 볼보가 선보이는 전기굴착기에 양사 배터리가 장착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볼보 건설기계부문이 국내에 짓고 있는 배터리팩 공장에 삼성SDI의 배터리 셀·모듈이 공급된다. 볼보 건설기계부문은 4월 국내 법인인 볼보그룹코리아를 통해 건설기계용 배터리팩 공장을 착공했다. 내년 6월부터 가동되는 이곳 공장에서는 볼보가 자체 개발한 배터리팩이 생산된다. 볼보에 따르면 삼성SDI와의 협력을 통해 배터리팩 기술이 완성됐으며, 삼성SDI가 이곳 공장에 셀과 모듈을 납품하게 된다.

볼보는 경남 창원에 세계 최대 규모의 굴착기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볼보 건설기계부문 공장들 가운데 유일하게 중대형(11t급)에서 초대형(95t급)까지 전 기종의 생산체계를 갖췄다. 전체 생산 대수의 55%를 창원 공장에서 만들어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볼보는 204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2030년까지 전기 건설기계 생산 비중을 35%로 확대하겠단 청사진을 제시했다. 건설장비용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라 2019년부터 볼보에 전기상용차용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SDI의 판매 물량도 확대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출시되는 HD현대인프라코어 디벨론(DEVELON) 1.7톤 미니전기굴착기에 배터리를 납품한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공급받은 배터리 셀·모듈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배터리팩을 만들어 전기굴착기에 탑재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에 이어 HD현대건설기계도 내년 상반기 1.9톤급 미니전기굴착기를 내년 상반기 선보인다. 양사는 2026년까지 3.5톤급 미니굴착기 등을 출시해 전기굴착기 라인업을 확대하고, 14톤급 중형 굴착기 전동화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늘어나는 배터리 수요에 발맞춰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이번 전기굴착기 배터리 납품에 의미가 크다고 입을 모은다. 모든 사물의 동력원으로 배터리가 활용된다는 사물배터리(Battery of Things) 시대의 신호탄과 같다는 이유에서다. 소형가전·전동공구용 소형전지 중심이던 배터리시장이 전기차·ESS 확대에 따라 중대형전지 중심으로 탈바꿈했고, 배터리 쓰임새가 점차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크기·규격의 배터리 개발의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이전에도 배터리는 있었고, 전기차에만 배터리가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면서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와 글로벌 기업들의 친환경·탈탄소 노력이 더해지면서 건설기계와 마찬가지로 전동화에 나선 업계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동화의 핵심은 결국 배터리고, 배터리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쓰이는 HD현대인프라코어 디벨론 1.7톤급 미니 전기굴착기 /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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