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가 실수했습니다. 충전소 보급 인센티브가 부족했어요. 한국은 더 잘 할 겁니다."
트론드 호브랜드 ITS(지능형교통시스템) 노르웨이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18일 머니투데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의 전기차 전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신차의 80%, 전체 차량의 21%가 전기차인 전기차 전환 선도국 노르웨이에서 나온 평가다. 한국은 아직 전기차 비중이 신차의 10%에 불과하지만 그는 한국이 더 빠르고 확실하게 전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의례적인 '립서비스'가 아니다. 노르웨이 민관 단체 80여개가 친환경·스마트 항공·철도·도로 교통체계 구축을 목표로 모인 협회 ITS 노르웨이의 수장 호브랜드 CEO는 2001년부터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한국 국토교통부 등과 협력하기 위해 지난 5월에도 한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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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차 있잖아요. 금방 가능합니다."━
그는 한국에 필요한 것은 민간보다는 정부와 정치권의 각오라고 진단한다. 노르웨이도 30년 전인 1990년대에 전기차 도입을 과감하게 결정했다. 노르웨이 내에서도 반대 여론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설득 과정을 통해 여야 정치권이 합심해 친환경차 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여건이 더 좋은 한국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설명이다. 호브랜드 CEO는 "한국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들도 '전기차 전환은 정부에 달려있다'고 내게 말했다"며 "정부와 기업이 합심하면 많은 국가들이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텐데 한국은 특히 더 빠르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국 노르웨이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호브랜드 CEO는 노르웨이의 전기차 전환은 성공적이지만, 충전기 정책은 '실패'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데 집중하면서 충전기 구축을 소홀히 했고, 결국 지금도 충전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르웨이에서는 민간 중심으로 개발이 진행되면서 충전업체가 13곳이 넘는데, 각기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한다. 전국에 있는 충전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앱을 여러개 설치해야 하는데 결제방식 등이 각기 다르다.
그는 "전체 충전 네트워크에 접근하는 통일된 방식이 없다"며 "테슬라를 제외하고는 노르웨이에서 전기차 소유하기가 사실 어렵다"고 말했다. 슈퍼차저 등 초급속 충전기를 갖춘 테슬라만 운용이 편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노르웨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테슬라 모델Y(약 1만5000대)다. 2위인 폭스바겐 ID.4는 4000대도 안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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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인센티브 없어도 결국 대세될 것"━
노르웨이도 오는 2025년부터 신차의 전기차 100% 달성을 목표로 한다. 2년 사이 전기차 점유율을 20%포인트를 올려야하지만 오히려 각종 인센티브를 없애는 중이다. 지난해까지 부가가치세와 자동차구매세가 면제됐지만 올해부터 부과하기 시작했다. 고속도로 통행료 등의 혜택도 축소 수순이다. 호브랜드 CEO는 "당장 모든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를 없애도 전기차가 결국 (내연기관차의 경쟁에서)승리할 것"이라며 "지금은 판매량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전기차 상승세를 멈출 수는 없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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