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오스템임플란트 최대주주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정리매매 기간 및 상장폐지일 이후 6개월간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추가 매수할 예정이다. 소액주주 중 희망자에 한해서다. 매수가는 정리매매, 상장폐지 이후 모두 이전 공개매수가와 같은 주당 190만원(주식병합 반영)으로 고정된다. 상장폐지 이후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매수하는 건 사실 의무는 아니다. 엄 대표는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폐지 이후에도 계속 기업가치를 키워나가겠단 포부다. 이를 진두지휘하는 이가 엄 대표다. 2017년 대표에 오른 엄 대표는 올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최대주주가 바뀌었음에도 재신임을 받은 것이다. 당시 회사는 "최근 수년간 지속된 팬데믹 세계 경제 위기와 거시경제 지표 불안정 속에서도 빼어난 성과를 창출해왔다"며 "세계 치과업계 1위라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엄 대표는 "기존에 하던 사업(임플란트)은 시장을 계속 넓혀나갈 것"이라며 "신 사업의 경우도 헬스 분야에서 아이템을 계속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게 인공유방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작년 유방 확대 및 재건에 사용하는 실리콘겔 '뷰트라젤' 임상 절차에 돌입, 인공유방 보형물 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를 통해 2026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해 '임플란트 시장 세계 1위', 2036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치과시장 세계 1위'가 되겠단 목표다.
M&A(인수합병)도 계속 추진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여력을 바탕으로 M&A 의지를 밝혀왔다. 2년여 전엔 독일 치과 전동의자 제조사 '카보' 인수도 추진하다 무산됐다. 엄 대표는 "유럽, 미국, 남미 등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면 M&A를 해야한다"며 "회사가 '2036년 매출 10조원'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M&A는 필수"라고 했다. 이어 "단기간 내 무조건 한다는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자료를 조사하고 검토 중"이라며 "M&A 추진 기조는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엄 대표는 메디트와 합병 가능성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메디트는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글로벌 1위 구강 스캐너 기업이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MBK파트너스, 유니슨캐피탈이 만들었고 메디트와 오스템임플란트 간 사업 연관성도 높다는 점에서 오스템임플란트 상장폐지 이후 양사 합병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가 우선 순위에 놓고 매물을 보는 분야는 투명교정으로 알려졌다.
최근 10년간 실적을 보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3년 2165억원이던 오스템임플란트 매출은 2016년 3446억원을 기록한 뒤 2022년 1조535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7.1%다. 영업이익은 189억원에서 2346억원으로 연평균 28.7% 늘었다. 올 1분기도 매출 2341억원, 영업이익 5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6.5%, 영업이익은 100.5%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만 22%에 달한다.
호실적은 국내는 물론 중국, 미국, 러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성장세 이어간 영향이다. 오스템임플란트에선 치과의사들에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도록 임상 교육을 실시하고, 해외에 직판영업 체계를 도입하면서 경쟁력을 높였다. 또 다양한 특허, 국내외 국가 인증 등으로 품질 경쟁력은 인정받으면서 가격은 경쟁사 대비 낮춘 것도 경쟁력을 높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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