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여자 같다" "어우동 옷"…춘향 영정에 뿔난 국악인들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 2023.08.02 10:34
교체된 춘향 영정의 모습. /사진=뉴시스(남원시 제공)
작가의 친일 논란으로 철거된 춘향 영정을 대체하려 새로 그린 춘향 영정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송화자 춘향정신문화보존회 대표 등 국악인들은 남원시청에 모여 춘향 영정을 다시 그려 봉안하라고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국악인들은 "교체된 춘향 영정은 춘향의 실제 모습을 전혀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며 "남장 여자 같은 얼굴에 40~50대의 나이 든 모습은 실제 16세인 춘향과 너무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원시와 남원문화원, 영정추진위원들이 영정을 그리는 과정을 세 번이나 보고 왔다고 하면서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봉안을 했다는 것은 작가나 남원시장이나 남원문화원장이나 추진위원들이 모두 춘향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소리꾼들은 춘향의 의상에 대해서도 "가상의 거대한 쪽을 어깨에 얹고 있고, 의복은 어우동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춘향가의 춘향과 전혀 다른 모습의 영정을 모시고는 춘향가를 부를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성명서에는 신영희·김일구 명창 등 40여 명의 국악인이 이름을 올렸다.

2020년 10월 남원시는 친일 작가 김은호 화백이 그린 기존의 춘향 영정을 철거하고 새 영정을 제작했다. 1억7000만원을 투입해 영정을 교체했지만, 지난 5월 25일 새 영정을 봉안한 직후 그림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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