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에 오키나와 패닉…"굉음에 주민 공포감 호소"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 2023.08.02 10:00
제6호 태풍 카눈의 예상 이동경로. <출처=일본 기상청> /사진=뉴스1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든 일본 남부 오키나와 지역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일 TBS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기준 카눈이 오키나와 남서쪽 약 130km 해상까지 접근하면서 오키나와 전체가 태풍 영역 안에 들어갔다.

카눈이 '매우 강' 강도를 유지한 채 북서쪽으로 향하자 오키나와에서 1명의 사망자와 18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한 마을에서는 민가 차고가 무너져 90세 남성이 잔해에 깔려 숨졌다. 태풍 강도 분류상 '매우 강' 수준은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위력을 보인다.

TBS는 오키나와 본섬에서 바람이 굉음을 낼 만큼 세게 불고 바람 때문에 폭우가 사선으로 몰아치고 있다고 전했다. 문과 창문이 풍압으로 덜컹거려 주민들은 불안감과 공포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키나와현 나하시에서는 오전 4시14분 기준 최대 순간풍속 52.5㎧까지 관측되면서 가로수와 가로등이 무너지거나 건물 일부가 날아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오전 6시 기준 현내 전체 가구의 약 34%인 21만9350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TBS는 앞으로도 일부 가옥이 붕괴될 만큼 맹렬한 바람이 불 전망이라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저지대 침수와 산사태 우려로 현 주민 30만여명을 대상으로 대피 지시도 내려졌다.

일본 매체들은 이날 오키나와 지역의 최대 풍속이 본섬 40㎧, 최대 순간풍속은 60㎧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의 진행 속도가 느려 3일 이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1일과 2일 모두 전편 결항됐고, 여객터미널 건물은 문을 닫은 상태다. 본섬의 노선 버스는 1일 운행을 전면 중단했고, 오키나와 내 모노레일도 낮까지 운행 휴무였다.

한편 카눈의 국내 영향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카눈이 일본으로 향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남부지역이 비나 바람 등 태풍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태풍 진로 변화와 한반도 영향 가능성을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면서 "국내 영향 여부가 가시화되는 시점 역시 태풍이 전향되는 시점인 3~5일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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