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이오랩 "건선藥 2상 올해 완료…3년 간 유증 계획 없다"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 2023.08.01 16:17

이한승 고바이오랩 부사장(COO) 인터뷰…"건기식 매출 올해 300억 가능, 보유 현금도 충분"
마이크로바이옴 건선 치료제 'KBLP-001', 연내 글로벌 2상 완료 후 내년 초 최종결과보고서 도출
최근 기술반환·임상중단에 시장 우려 고개…"효율적 선택과 집중 가능해져, 결코 악재 아냐"

이한승 고바이오랩 부사장(COO)

"향후 3년 정도는 유상증자가 필요없습니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성과로 회사의 가치를 증명하는 일만 남은 셈입니다."

고바이오랩이 연내 완료되는 핵심 파이프라인 주요 임상을 앞세워 기술수출과 파이프라인 고도화 작업에 나선다. 국내 대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사 중 하나로 꼽히는 이 회사는 건선치료제 글로벌 임상 2상의 완료를 앞두고 있다. 이후 기술수출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대사질환과 퇴행성 뇌질환, 항암제 파이프라인 개발 역시 본궤도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올해 매출 300억원 이상을 기록해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유상증자 없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성과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이한승 고바이오랩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내 건선치료제(KBLP-001) 2상 완료 후 내년 초면 최종결과보고서 도출이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기술수출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후속 품목 개발 본격화를 통해 파이프라인 고도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고바이오랩은 기능성 마이크로바이옴 후보를 발굴할 수 있는 '스마티옴' 플랫폼을 통해 신약 후보를 발굴 및 개발하는 기업이다. 회사가 보유한 8000종 이상의 균주 라이브러리(박스뱅크)의 규모는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과 견주어도 최다 수준이다. 이를 기반으로 건선치료제를 비롯해 대사 및 정신 질환, 항암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대표 품목은 건선치료제 KBLP-001'이다. 앞서 이 부사장이 언급한 내년 초 최종결과보고서(CSR) 도출 기대 품목이다.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파이프라인이 1종에 불과한 만큼, 경쟁력 제고를 위한 동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KBLP-001은 '경증-중등증-중증' 구분되는 건선 단계 중 경증·중등증에선 기존 스테로이드 제제의 부작용 한계를 극복할 대체재로, 중증에선 기존 치료제와의 병용 투여를 통해 치료율을 높이거나, 이후 유지 요법 처방에 활용하는 전략으로 사용 범위를 넓혔다.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순항에도 최근 회사를 바라보는 시선엔 우려가 섞여 있다. 지난 2020년 한국콜마홀딩스에 기술이전했던 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KBL382'가 지난달 초 반환된데 이어 28일엔 한국·호주에서 환자를 모집 중이던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 'KBLP-007'의 임상 2a상 중단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미 성사된 파트너십 계약의 취소와 해외 임상 중단이 맞물리면서 회사의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도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이한승 부사장은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기술반환의 경우 파트너사 내부 사업전략 변경에 의한 것이고, 임상 중단 역시 이번 기술반환으로 되찾은 염증성 장질환 특화 균주를 활용하기 위한 전략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KBLP-007에 사용된 균주는 건선치료제인 'KBLP-001'에 사용된 것과 같다. 건선 치료에 최적화 된 것이지만 그 활용도를 넓히기 위한 시도 차원에서 염증성 장질환 관련 연구 역시 추진해 온 것"이라며 "이번에 한국콜마로부터 권리를 반환 받은 파이프라인은 당초 회사가 보유했던 균주 중 염증성 장질환 치료 효과가 가장 우수했던 균주인 만큼 전략적 차원의 재편"이라고 말했다.

KBLP-007이 궤양성 대장염에 관대한 건강보험 보장 수준에 신규 임상환자 모집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되찾은 KBL382를 통해 보다 우수한 치료제 개발을 시도할수 있게 된 만큼 파이프라인 효율화를 꾀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오히려 보다 우수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실제로 반환 균주를 활용한 개발 관련 파트너십에 대한 논의를 다수 국내기업들과 시작한 상태"라며 "기존에 한국콜마가 진행하던 KBL-382와 관련한 연구 자료들을 받을 수 있게 됐고, 향후 최대 120억원이 예상됐던 KBLP-007의 해외 임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오히려 효율적인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 졌다"고 설명했다.

고바이오랩은 당분간 KBLP-001 성과에 집중한다. 내년 초 CSR 수령을 통해 기술수출에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면, 현재 초기 단계인 비만(3제 복합)과 퇴행성 뇌질환, 항암 분야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견고한 현금창출능력은 파이프라인 고도화 추진의 또 다른 핵심 동력이다. 고바이오랩은 지난해 3월 이마트와 합작투자법인인 '위바이옴'을 설립했다. 설립 10개월 만에 1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 위바이옴은 상반기 14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둬들인 상태다. 건기식 시장이 하반기에 더 활성화 되는 만큼, 올해 3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달성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 부사장은 "이미 충분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약 650억원)에 현금창출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는 만큼, 바이오기업에 리스크라고 할 수 있는 유상증자가 필요없다고 보고 있다"며 "안정적으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업가치를 증명해 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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