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꼭대기 왔다?…'코스닥 하락'에 뭉칫돈 베팅하는 개미들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 2023.08.02 06:03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스닥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에 자금이 쏟아졌다. 심지어 올해 유입된 자금 규모 가운데 절반가량이 지난달에 나왔다. 위태로운 2차전지 주도 장세 속 코스닥지수가 다시 연고점에 가까워지면서 개미들이 대거 사들이고 있다.

2일 미래에셋증권이 집계한 결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순자산총액 100억원 이상의 코스닥 인버스 상품(ETF, ETN)에 지난 7월 이후 668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1년 누적으로는 1조4952억원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가 대부분 코스닥 인버스 상품을 사들이고 있다. 개인은 지난 한 달 동안 코스닥 인버스 상품군 중 가장 규모가 큰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를 6534억원 순매수했다. 7월 순매수 전체 종목 가운데 POSCO홀딩스에 이어 2위, ETP로는 1위다.

이외에도 삼성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도 794억원 사들여 ETP 중 순매수 3위, 미래에셋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은 337억원 순매수해 ETP 중 6위에 올랐다.

코스닥지수가 상승가도를 이어가면서 인버스 상품에 대한 자금 유입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3.7포인트(0.4%) 오른 939.67에 마감했다. 강보합세로 마쳤지만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이날 장중에는 952.12까지 오르며 지난달 26일에 기록한 연고점(956.4)에 다가섰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현재 시장에선 코스닥 인버스 상품이 사실상 2차전지 종목의 하락을 예상하는 '2차전지 인버스'와 동일한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현재 코스닥150지수에서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합산 비중은 3분의 1 정도에 달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2차전지 인버스 ETF가 없기 때문에 가장 대안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 게 코스닥150 인버스 ETF"라며 "코스닥150지수는 2차전지 비중이 상당히 높아 코스닥150 인버스가 2차전지 하락 베팅의 대안으로 투자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지수 수익률 자체가 2차전지가 많이 오르면서 급등했는데 단기적 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이 인버스를 매매하며 수급이 쏠리고 있다"며 "코스닥 고점 논란이 최근 계속 나오고 있어 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고 싶은 개인도 그만큼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증권가에선 2차전지주에 대한 수급 쏠림으로 코스닥지수가 과열됐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밸류체인 관련 기업들의 급등세로 코스닥 HHI(허핀달-허쉬만지수) 지표는 0.015로 2018년 이후 최고치 기록 중"이라며 "이는 쏠림 현상이 2018년 이후 최고치 수준이란 의미"라고 분석했다.

HHI 지표는 지수 구성 종목별로 시가총액 비중의 제곱을 합한 값으로 시장 집중도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HHI 지표가 높으면 특정 종목에 대한 시장 집중도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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