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180개 지역 중 178곳(98.9%)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157곳(87.2%)에 폭염경보, 21곳(11.7%)에 폭염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전국에서 폭염 특보가 발령 중이지 않은 곳은 제주 산간과 서해5도뿐이다.
세종은 26일부터, 대구와 울산은 27일부터, 서울과 부산, 인천, 대전은 29일부터 폭염경보가 유지 중이다. 사실상 제주 산간을 제외한 전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셈이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이 2일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할 때 발효된다.
살인적인 폭염으로 온열질환 사망자수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까지 온열질환자는 276명, 밭일하던 노인 사망자는 6명이나 발생한 상태다. 사망자 다수는 온열질환에 취약한 고령자로 대부분 밭일을 하러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온열질환은 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가 발령됐을 때 가급적 낮 시간대 활동을 줄이는 게 좋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이 초기 증상인데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 만성질환자는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폭염특보가 이번주 내내 유지·강화될 수 있다면서 온열질환 등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폭염영향예보(농업)에 따르면 서울과 충남 서해안, 그 밖의 내륙에는 예보 최고 단계인 '위험'이 발령 중이다. 위험 단계는 지역 내 피해가 있고, 곳곳에서 극심한 피해가 나타나 영향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단계다.
한편 전날(30일) 서울 등 수도권에는 최대 89.5㎜(양천)의 비가 내렸으나 폭염특보를 완화하진 못했다. 이날부터 화요일인 8월1일까지 최대 80㎜의 소나기가 집중호우처럼 내리겠지만 무더위를 식히지 못하고 습도만 높일 전망이다.
한반도를 뒤덮은 가마솥더위가 8월 초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고되며 각 지자체는 긴급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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