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부상에 샌디에이고가 숨죽이고 있다" 이런 韓빅리거 있었나... 드러나는 MVP급 존재감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 2023.07.31 16:21
김하성이 31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와 정규시즌 홈경기 3회말 홈 슬라이딩으로 선취 득점을 올린 후 오른쪽 어깨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오른쪽)이 31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와 정규시즌 홈경기 3회말 선취 득점 후 오른쪽 어깨를 부여잡고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이 31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와 정규시즌 홈경기 3회말 선취 득점 후 오른쪽 어깨를 부여잡고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역대 한국인 빅리거 중 팀 내에서 이정도 존재감을 가진 선수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다. 김하성(28)은 이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Day to day' 분명 하루 휴식 정도면 괜찮을 부상이라는 소식이 나왔음에도 샌디에이고의 모두가 김하성의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31일(한국시간) "김하성의 어깨 부상 이후 샌디에이고가 숨죽이고 있다(Padres hold breath after Ha-Seong Kim's shoulder injury). 심각하기보단 단순한 부상으로 여겨지지만, (김하성이 부상 당한) 그 순간은 플레이오프 열망을 지닌 팀에 그의 가치가 어땠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날 김하성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3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샌디에이고는 이 승리로 3연승을 질주, 52승 54패로 5할 승률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김하성 역시 9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으나, 아찔한 장면이 발생했다.

두 팀이 0-0으로 맞선 3회말, 김하성은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후속타에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만루의 잰더 보가츠 타석. 보가츠는 외야 중앙으로 타구를 보냈고 텍사스 중견수 레오디 타바레스는 송구해 3루에서 홈으로 파고 드는 김하성을 잡으려 했다. 이때 김하성은 홈으로 파고 드는 과정에서 포수 샘 허프를 피하려다 어깨가 먼저 들어왔고 득점은 인정됐으나, 곧 어깨를 부여잡았다. 코치진과 함께 더그아웃으로 향한 김하성은 4회초 수비를 앞두고 매슈 배튼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경기 후 밝혀진 소식에 따르면 다행히 김하성의 부상 상태는 심하지 않았다.

김하성은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내일 상태가 괜찮으면 바로 경기에 복귀할 생각이다. 뼈에는 이상 없지만, 일어났을 때 더 안 좋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일어나서 (상태를) 봐야 알 거 같다"고 답했다.

김하성(오른쪽)이 31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와 정규시즌 홈경기 3회말 홈 슬라이딩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오른쪽)이 31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와 정규시즌 홈경기 3회말 홈 슬라이딩 후 어깨를 먼저 부딪히는 순간. /AFPBBNews=뉴스1
김하성(오른쪽)이 31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와 정규시즌 홈경기 3회말 홈 슬라이딩 후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하지만 샌디에이고 팀원들의 놀란 가슴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김하성은 팀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였고, 아마도 최고의 선수였다"면서 "우리가 가고 싶은 곳(가을야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김하성이 필요하다"고 김하성의 이른 복귀를 바랐다.

조금 더 아찔함을 느낀 또 한 사람이 있었다.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샌디에이고는 플레이오프까지 길게 보고 가야 하는 탓에 김하성을 잃을 이유가 없다"면서 "순간적으로 불안감이 엄습했던 밥 멜빈 샌디에이고에게 물어보자"며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멜빈 감독은 "김하성은 리드오프에서 그 어떤 1번 타자 못지않게 좋았다. 출루하든 결정적인 안타를 치든 그는 모든 것을 할 줄 알고 수비 또한 훌륭했다. 그런 김하성이 상당 시간 부상으로 떠나 있는다면 우리 팀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가 돌아올 날이 머지않았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했다.

부상 소식에 드러나는 반응만 보면 MVP급 존재감이다. 이런 분위기가 쉽게 이해가지 않을 사람들을 위해 매체는 왜 올해 샌디에이고에 김하성이 중요한 존재인지를 상세히 설명했다.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아리송한 의문점이 가득한 샌디에이고의 2023시즌에서 김하성은 믿음직스럽고 보기 드문 해답 같은 존재로 성장했다. 텍사스 돌풍을 맞은 듯 경기 중 헬멧과 선글라스가 날아다니는 일이 일상이 된 김하성은 조용히 야구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 중 하나가 됐다"고 요약했다.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

올 시즌 김하성은 골드글러브급 수비와 함께 리그 평균 이상의 타격을 보여주면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만 보면 MVP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101경기 타율 0.279, 14홈런 39타점 57득점, 출루율 0.374 장타율 0.447 OPS 0.821을 기록하면서 bWAR 5.2로 7.8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 5.4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6·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은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타니와 아쿠냐 주니어 모두 각 리그 MVP 0순위로 꼽히는 선수들로 bWAR는 야구 통계 매체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WAR이다.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이러한 기록을 소개하면서 "의심스럽나요?"라고 되물었다.

극찬은 계속됐다.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김하성을 잃는 것은 어떻게 길게 설명해도 숫자로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타격이 될 것이다. 김하성은 지금 시점에서 모든 방면에서 너무 균형이 잘 잡혀 있어 어느 쪽이든 그의 가치가 티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절실히 필요로 했던 접착제 같은 리드오프가 됐다. 후반기가 시작된 후 타율 0.385, OPS 1.146을 기록했고 최근 25경기 중 24경기에서 출루했다. 수비적인 면에서도 완더 프랑코(탬파베이) 다음으로 수비 WAR 2위를 차지했다. 또한 김하성이 열심히 하고 있는지는 의심할 필요가 없다. 그는 항상 솔선수범하면서 인플레이 상황에서 물벌레처럼 어디든 미끄러진다. 과장된 것 없이 김하성은 효율적이고 흠잡을 곳이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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