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만 빼고 다 오르네…밥상엔 한숨이 먼저 오른다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 2023.07.31 05:10

기름값 3주 연속↑
한주새 휘발유 15.7원·경유 16.9원 올라 '고공행진'
국제유가 급등 영향…정부, 유류세 인하폭 축소 고심

그래픽= 최현정 디자인기자

국내 기름값이 3주 연속 오름세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웃돌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유 감산 속에서 글로벌 성장 전망으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약 10개월 만에 리터(ℓ)당 1700원 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30일 석유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22.32원, 경유 가격은 1433.88원이다.

기름값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주까지 기름값은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7월 넷째 주(23~2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5.7원 오른 ℓ당 1599.3원을 기록했다.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6.9원 상승한 1411.8원으로 집계됐다.

세계 3대 국제유가는 일제히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기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0.58달러 △두바이유 85달러 △브렌트유 84.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상승은 석유 수출국 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감산에 따른 공급 부족과 중국 등 글로벌 성장에 따른 수요 강세가 겹친 탓이다. 이에 더해 미국 주간 석유 재고 감소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수출항 집중 공습 등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 수입 유종인 두바이유 가격은 종전 최저점(5월 31일 70.94달러) 대비 약 두달 만에 20% 가량 치솟았다. 국제유가 상승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낙관론,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유가를 더욱 밀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 상승분은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류 가격에 반영된다. 따라서 국내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값이 조만간 ℓ당 1700원선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700원대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9월 27일(1705.43원) 이후 처음이다. 이미 서울(1712원원), 제주(1705원) 지역의 가격은 1700원선을 웃돌고 있다.

기름값의 고공행진은 내달까지 적용되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휘발유 25%, 경유·LPG 부탄 37%)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9월부터 유류세 인하폭를 점차 축소할 구상이었지만 불확실성이 커졌다.

당장 유류세 인하 조치가 중단되면 휘발유는 ℓ당 205원, 경유는 212원이 오르게 된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1900원 선, 경유 가격이 1600원 선 안팎까지 오르게 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 정책은 국제유가 등 물가 상황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현재 인하조치의 연장 여부 등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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