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이도는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약 2.5㎝의 통로다. 이곳에 여러 원인으로 세균·곰팡이 등이 감염돼 생긴 염증이 외이도염이다. 급성 외이도염은 수영·목욕 후 외이도에 남아 있는 물기가 외이 피부에 습진을 일으키고, 세균 등이 피부 상처에 침입하면서 진행한다. 외이도 안쪽 피부는 매우 얇고, 지방·근육조직 없이 외이도 뼈에 밀착돼 있어 쉽게 손상당할 수 있다.
초기에는 습진처럼 가려운 증상으로 시작하면서 점차 외이도 주위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심한 경우 화농성 분비물이 나온다. 때로는 귀 앞에 있는 귀밑샘으로 염증이 진행해 입을 벌릴 때도 통증을 느낀다. 고막도 염증으로 두꺼워져 일시적인 '전음성 난청'(음파가 잘 전달되지 않는 난청)이 발생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급성 중이염과 함께 발생한다. 안중호 교수는 "이 경우 고막 천공, 이소골의 손상을 일으키며 영구적 난청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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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지 과도하게 없애면 피부 찰과상 입혀 ━
외이도에 있는 귀지는 외이도의 pH(물의 산성·알칼리성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를 약산성으로 유지하며 외이도 피부를 덮고 있어 외부 세균의 침입을 막아준다. 따라서 외이도 안쪽의 귀지를 면봉으로 과도하게 제거하면 피부에 찰과상을 입힐 뿐 아니라 피부의 보호기전이 손상당한다. 따라서 귀지를 과하게 파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급성 외이도염이 발생했을 때는 진통 소염제로 치료해야 한다. 만약 세균 감염이 의심되면 병원에서 항생제를 처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외이도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항생제 연고, 항진균제 연고를 바르는 드레싱 처치가 필요하다. 항생제, 스테로이드 성분을 포함한 외이도 점액을 이용해 하루 두세 번 외이도에 약물을 넣는 치료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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