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273에서 0.274(328타수 90안타)로 소폭 올랐으나 이날 경기에선 수치로는 잘 나타나지 않는 김하성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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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뛰었다... 2득점에 개인 첫 20도루까지━
선발 21경기 출루행진을 이어간 김하성은 이번엔 2루를 향해 뛰었다. 다음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타자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자 김하성은 빠른 스타트를 끊었고 2루에 여유 있게 안착했다.
한국인으로는 추신수(SSG 랜더스), 올 시즌 배지환(피츠버그)에 이어 3번째 20도루 달성 선수가 됐다. 빅리그 진출 첫해 6개를 기록한 김하성은 지난해 12개에 이어 드디어 20도루를 작성했다.
이어 후안 소토의 짧은 중전안타 때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했다. 중견수 레오디 타베라스의 송구가 날카로웠지만 김하성은 몸을 날려 포수 미트를 피했고 홈 플레이트를 손으로 쓸며 선제 득점을 만들어냈다. 펫코파크의 팬들은 김하성을 향해 격한 환호를 보내며 열광했다.
그러나 2사 만루에서 매니 마차도가 우전안타를 날렸고 김하성은 홈으로 빠른 송구가 날아들었음에도 환상적인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태그를 피해 오른손으로 홈을 훑고 지나갔다.
김하성은 팀의 첫 득점과 마지막 득점을 책임졌고 샌디에이고는 7-1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50승(54패) 고지를 밟았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4위. 반면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선두 텍사스는 60승 44패로 2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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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번 타자로 맹타, 아시아 첫 내야수 20-20이 보인다━
7월 성적은 더욱 놀랍다. 0.325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시즌 타율을 2할 후반대까지 높였다. 무려 5개의 홈런을 날렸고 7타점을 기록했다. 볼넷도 14개나 얻어냈다. 비율 스탯도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다. 출루율은 0.438, 장타율은 0.550. OPS(출루율+장타율)가 0.988이다.
본격적으로 1번 타자로 기용되고 있는 김하성은 누구보다 폭발력 있는 리드오프로 성장 중이다. 1번에서 타율 0.298, 출루율 0.412, 장타율 0.544, OPS 0.956. 본격적으로 1번 타자로 나선 7월 성적과 궤를 같이 한다.
호타준족의 상징과도 같은 20-20 기록도 가까워오고 있다. 김하성은 14홈런으로 이미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샌디에이고는 58경기를 남겨놨는데 김하성이 남은 경기에 모두 나설 경우 22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페이스다.
MLB에서 20홈런-20도를 달성한 한국 선수는 추신수가 유일하다. 추신수는 2009년(20홈런-21도루)을 시작으로 2010년(22홈런-22도루), 2013년(21홈런-20도루)까지 총 3차례 이 기록을 작성했다.
김하성이 20-20을 달성한다면 한국인으로선 2번째이자 내야수로서는 아시아 최초 20-20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최고의 수비를 펼치며 NL에서 유력한 2루수 골드글러브 후보로 지목받고 있는 김하성이 뜨거운 타격감과 함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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