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팅유리 시장 '3分 지계' 와장창...창호업계 긴장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 2023.07.28 15:31
한국유리공업 군산공장./사진제공=한국유리공업.

코팅유리 시장 삼분지계가 결국 깨졌다. 시장 점유율 2~3위 한국유리공업과 LX하우시스가 서로 합쳐져 부동의 1위 KCC글라스를 뛰어넘었다. 가격 경쟁이 약해졌다 보니 수요처인 창호업계, 특히 소규모 업체들은 긴장한 모양새다.

한국유리공업은 지난 27일 LX하우시스의 유리 영업을 전부 양수했다고 공시했다. LX하우시스가 갖고 있던 유리 사업 부문과 울산에 있는 코팅 유리 공장, 자산, 계약, 기타 권리를 넘겨받았다. 양수가액은 443억원이다.

한국유리공업은 올초 지분 100%가 LX그룹의 LX인터내셔널에 인수됐다. 이번 변화로 LX그룹이 유리 산업을 한국유리공업에 일원화하게 됐다. LX하우시스는 이번 계약으로 코팅 유리 자체 생산·제작을 중단하게 됐다.

코팅유리는 '창호'의 핵심 원자재다. 창밖 자외선을 차단하고 단열 기능을 해 창호의 품질을 크게 좌우한다. 창호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그동안 시장을 한국유리공업과 LX하우시스, KCC글라스가 삼분(三分)했다. 세 회사 점유율을 합치면 90%를 웃돌았고 중국, 말레이시아 등 수입산 비중이 한자릿 수 수준이었다. 시장 점유율 1위는 KCC글라스였다. KCC글라스의 시장 점유율은 30~40%로 추정됐다.

하지만 한국유리공업이 LX하우시스 유리 영업을 인수하면서 시장점유율 과반이 넘는 1위에 오르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앞으로 △경쟁이 제한될 것이란 점 △가격 인상 유인이 있는 점을 감안해 기업 결합 심사를 했고 3년 동안 판매 가격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인상하지 못한다는 조건 하에 조건부 승인을 내줬다.


하지만 수요처인 창호업계는 긴장한 분위기다. 창호업계 대형 업체로는 LX하우시스, KCC글라스, KCC 등이 있다. 이들은 이번 인수 건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LX하우시스는 한국유리공업, KCC글라스와 KCC는 KCC글라스에서 코팅유리를 공급받으면 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따로 대응 전략을 수립할 필요를 못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업체는 사정이 다르다. 공정위가 가격 인상을 제한한 3년이 흐른 이후를 걱정하고 있다. 코팅유리 업체가 결과적으로 3곳에서 2곳으로 줄었기 때문에 가격 인상 요건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유리공업 관계자는 "3년이 흐르더라도 시장을 독점한 것이 아니고 KCC글라스와 가격 경쟁을 해야 하고 코팅유리 원자재 가격이 오르지 않는 이상 가격을 올리기 어렵다"며 "가격을 급격히 올릴 것이란 예상은 과한 우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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