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 겸 방송인 주호민이 발달장애 아동인 자신의 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 A씨를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가 출연 예정이던 프로그램이 방송 보류되는 등 방송가에 비상이 걸렸다.
SBS는 오는 29일 오후 10시로 예정됐던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 코너 '말년이 편한 소인배 판단소'를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
'말년이 편한 소인배 판단소'는 청취자로부터 소인배인지 아닌지 궁금했던 사연을 받아 이야기는 나누는 코너로, 주호민과 이말년(침착맨)이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이다.
SBS 측은 최근 주호민이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해당 코너 방송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SBS는 지난 27일 방송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 주호민을 편집 없이 내보냈다가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일부 시청자들이 '꼬꼬무'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그의 출연을 반대하는 글을 올렸음에도 SBS 측은 "주호민이 참여한 방송 회차는 지난 6월에 사전 녹화된 것"이라며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와 연관된 내용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정상적으로 방송을 진행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방송 후 "왜 주호민을 편집하지 않고 내보내느냐", "여론을 무시하느냐" 등 항의 글을 쏟아냈다.
이에 오는 8월 4일 첫 방송하는 tvN 예능 '라면꼰대 여름캠프' 측도 고심이 깊어진 상황이다. '라면꼰대 여름캠프' 측은 주호민 이슈를 접하고 현재 편집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6일 한 매체는 주호민이 자신의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폐 아동인 주호민의 아들은 지난해 9월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돌발행동을 해 학교폭력으로 분리 조치됐다.
주호민 측은 특수교사가 아들의 행동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짜증을 냈다며 A씨를 지난해 9월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씨는 직위해제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다만 다른 학부모들은 A씨 측의 요청에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하는가 하면, 교사들도 주호민의 아들이 평소 선생님이나 다른 학생들을 때리는 등 문제 행동이 많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주호민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교사의 행동이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었기에 외부 자문 끝에 신고했다며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특수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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