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얼굴 드러낸 '신림동 흉기난동' 조선 "죄송합니다"…검찰 송치

머니투데이 김도균 기자 | 2023.07.28 07:30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조선(33·남)이 28일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에 구속 송치되고 있다. 조선은 지난 21일 오후 2시7분쯤 신림동 인근 상가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공동취재) 2023.7.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 관악구 신림동 노상에서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33)이 검찰에 넘겨졌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조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조씨는 이날 오전 7시3분쯤 관악경찰서를 나서며 '왜 그랬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계획한 것 인정하느냐", "언제부터 계획했느냐", "홍콩 묻지마 살인은 범행에 참고하려고 검색했느냐"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달 초 '홍콩 묻지마 살인', '정신병원 강제입원', '정신병원 탈출', '정신병원 입원비용'을 검색했다. 홍콩 묻지마 살인은 지난달 2일 홍콩의 쇼핑몰인 플라자 할리우드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이다. 피의자는 30대 남성으로 2명의 여성이 숨졌다.

정신병원 관련 검색을 한 이유는 자신이 검거된 이후를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조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지속해서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2013년부터 범행 당일인 지난 21일까지 조씨의 정신질환 치료 경력을 제출받아 확인했으나 우울증 관련 기록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조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씨는 범행 약 23시간 전인 지난 20일 오후 5시쯤 자신이 소유한 아이폰을 초기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같은 날 오후 5시58분 이후 브라우저 기록만 확보했으며 사건과 관련성이 있는 검색기록, 통화기록, 메시지, 사진 등은 발견하지 못했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살인 방법 등을 검색하고 이게 발각되면 안되니까 초기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평소 사용하던 컴퓨터 본체를 망치로 부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범행 직후 조씨 주거지에서 훼손된 컴퓨터를 확보했다. 현재 경찰청에서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조씨는 범행 직전 할머니 자택을 방문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 "범행 전 마지막으로 (할머니를) 만나러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조씨는 범행 직후 조사에서는 평소에도 할머니를 자주 방문한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범행 다음날 조사에서 태도를 바꿨다.

조씨는 지난 21일 할머니 댁에서 나와 사건 발생 10분 전인 낮 1시57분쯤 서울 금천구에 한 마트에서 흉기 2개를 훔쳤다. 그 후 택시를 타고 범행 현장인 신림역 인근으로 향했다. 흉기 1개는 택시에 놓고 내렸고 나머지 1개로 범행했다.

그는 오후 2시7분쯤 서울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상가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조씨는 과거 폭행 등 3회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성년자 시절 소년부로 송치된 수사경력자료는 14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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