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팔고 2차전지 '몰빵'…하루만에 1년 이익 절반 날린 이 회사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3.07.27 19:30
코스닥 상장사 베뉴지가 삼성전자 주식을 판 돈 260억원으로 2차전지 주요 종목을 고점에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 교체 하루만에 삼성전자는 오르고 2차전지는 급락하면서 약 45억원의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27일 베뉴지는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 36만9992주를 258억4000만원에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한 날짜는 지난 26일로 평균 매도단가는 약 6만9840원이다.

기업은 여유자금을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기도 한다. 베뉴지 역시 회사 자금으로 삼성전자에 투자해 왔는데 이번에 주식을 매도하면서 "자산매각을 통한 자금유동성 확보로 신규투자해 수익성을 창출하기 위해"라고 사유를 밝혔다.

베뉴지는 삼성전자 매도 대금을 모두 2차전지 관련주에 투자했다. 종목별로 △포스코퓨처엠 82억1700만원 △POSCO홀딩스 82억1300만원 △포스코인터내셔널 21억3200만원 △에코프로비엠 71억6100만원 등이다. 총 투자금액은 257억2400만원이다.

매수 대금과 수량을 바탕으로 추정한 종목별 평단가는 △포스코퓨처엠 59만3000원 △POSCO홀딩스 66만8800원 △포스코인터내셔널 8만7000원 △에코프로비엠 48만3700원이다.


공교롭게도 베뉴지가 삼성전자에서 2차전지로 갈아탄 당일(26일) 2차전지 주요 종목들의 급락이 시작됐다. 이날 종가 기준 베뉴지는 종목별로 11~23%씩 손실을 본 상태다. 평가손실액은 약 44억8900만원으로 추정된다.

베뉴지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13억원임을 감안하면 1년치 이익의 약 절반을 주식투자로 단 하루만에 날린 셈이다.

백화점, 예식장, 호텔 등을 운영하는 베뉴지는 본업보다 금융상품 등 투자로 수익을 내 왔다. 2021년 영업이익은 27억원인데 당기순이익은 441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이익 항목으로 527억원이 반영된 영향인데 회계상 지분상품(주식 등) 공정가치의 변동은 기타이익으로 반영한다.

베뉴지는 2020년에도 102억원의 기타수익을 올렸다. 폭락장이 벌어졌던 지난해에도 약 9억원의 기타이익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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