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7일 지난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한화퓨처프루프가 배터리 에너지스토리지(ESS), LNG 밸류체인 관련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그외로도 신재생에너지·항공우주·방산 관련된 기술 및 플랫폼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퓨처프루프는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 6557억원씩 출자해 지난 3월 만든 투자회사다. '미국 내 우수 자산 및 회사 투자 건 참여'가 목적이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모두 김 부회장이 수장으로 이끌고 있는 한화그룹의 계열사다.
한화솔루션은 신재생에너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및 항공우주 사업을 하는 업체다. 한화퓨처프루프를 통해 미국 투자 가능 대상을 찾는 게 자연스럽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에 총 3조원 이상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주수송, 인공위성, 우주탐사를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게 한화그룹의 목표다.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시너지를 낼 사업으로 LNG를 낙점했다. 김 부회장이 주도한 인수 작업 과정에서는 미국의 LNG를 유럽에 공급하는 사업까지 검토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에서 LNG를 확보한 후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에 공급하는 시나리오다.([단독]대우조선 품은 한화, 유럽 LNG 공급 사업 추진) 한화퓨처프루프가 미국 LNG 밸류체인에 투자한다면, 이런 '빅픽처'를 실현시켜가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한화그룹은 LNG를 '수소'로 가는 길의 징검다리 사업 격으로 보고 있다. 'LNG→수소 혼소→수소' 발전으로 가는 로드맵이다. LNG 밸류체인 투자를 미래 수소 사업에 대한 의지로 해석하는 것 역시 가능한 셈이다. 김 부회장은 수소의 생산·저장·충전·사용 등 밸류체인 구축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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