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흉기난동' 조선, 범행 한달 전 '홍콩 묻지마 살인' 검색

머니투데이 김도균 기자 | 2023.07.27 11:18
신림동 칼부림 사건 피의자 조선(33).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33)이 범행 전 포털사이트에서 동종 범죄를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조씨가 지난달 초 '홍콩 묻지마 살인', '정신병원 강제입원', '정신병원 탈출', '정신병원 입원비용'을 검색한 기록을 확인했다. 앞서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포털사이트로부터 올해 1월1일부터 범행 당일까지 검색기록을 확보해 분석했다.

홍콩 묻지마 살인은 지난달 2일 홍콩의 쇼핑몰인 플라자 할리우드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이다. 피의자는 30대 남성으로 2명의 여성이 숨졌다. 조씨가 이를 모방했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정신병원 관련 검색 기록의 경우 조씨가 범행 이후 검거될 것을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조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지속해서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2013년부터 범행 당일인 지난 21일까지 조씨의 정신질환 치료 경력을 제출받아 확인했으나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현재 경찰은 조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씨는 범행 약 23시간 전인 지난 20일 오후 5시쯤 자신이 소유한 아이폰을 초기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같은 날 오후 5시58분 이후 브라우저 기록만 확보했으며 사건과 관련성이 있는 검색기록, 통화기록, 메시지, 사진 등은 발견하지 못했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살인 방법 등을 검색하고 이게 발각되면 안되니까 초기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평소 사용하던 컴퓨터 본체를 망치로 부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범행 직후 조씨 주거지에서 훼손된 컴퓨터를 확보했다. 현재 경찰청에서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조씨는 범행 직전 할머니 자택을 방문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 "범행 전 마지막으로 (할머니를) 만나러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조씨는 범행 직후 조사에서는 평소에도 할머니를 자주 방문한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범행 다음날 조사에서 태도를 바꿨다.

조씨는 지난 21일 할머니 댁에서 나와 사건 발생 10분 전인 낮 1시57분쯤 서울 금천구에 한 마트에서 흉기 2개를 훔쳤다. 그 후 택시를 타고 범행 현장인 신림역 인근으로 향했다. 흉기 1개는 택시에 놓고 내렸고 나머지 1개로 범행했다.

그는 오후 2시7분쯤 서울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상가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조씨는 과거 폭행 등 3회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성년자 시절 소년부로 송치된 수사경력자료는 14건에 달한다.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4. 4 연봉 10억, 100억 집…'지연과 이혼' 황재균, 재산분할 규모는
  5. 5 "국민 세금으로 '불륜 공무원 커플' 해외여행" 전남도청에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