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공매도 잔고 540억→1.1조…이차전지株 거품 빠지나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 2023.07.27 16:13
증시에서 불꽃 랠리를 펼치던 이차전지주가 크게 하락하며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에코프로비엠LS ELECTRIC(LS일렉트릭)을 포함해 이차전지주들의 공매도 잔고금액이 연초 대비 급등했고, 공매도 대금도 쌓여있어 전문가들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7일 증시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7만8500원(17.25%) 내린 37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S 일렉트릭은 100원(0.10%) 내린 9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부분 이차전지주들이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이날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공매도 거래가 정지된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연초 4869억원에서 지난 24일 1조3827억원으로 늘었다.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공매도 거래가 정지된 LS일렉트릭도 지난 5월 말 기준 47억원까지 내려갔던 공매도 잔고금액은 131억원으로 급증했다.

전날 에코프로비엠은 장중 주가가 58만4000원까지 오르며 코스피 시가총액 4위인 POSCO홀딩스를 한때 넘어설 정도로 주가가 과열된 양상을 보였다. LS일렉트릭도 최근 이차전지 관련주 테마에 엮이며 전날 13만7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LS일렉트릭의 주가 상승률은 70%에 달한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이다. 통상적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통상적으로 어떤 종목이 기업 가치나 실적에 비해 과도하게 주가가 올랐을 때 공매도 기법을 사용한다. 공매도 잔고금액이 늘었다는 건 현재 에코프로비엠과 LS일렉트릭 등 이차전지 종목 주가에 버블이 꼈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코스닥을 달군 에코프로도 연초 공매도 잔고금액이 540억원에서 지난 24일 기준 1조1111억원으로 늘었다. LS는 57억원에서 337억원으로 뛰었다. 전날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서며 대한항공SK텔레콤 등 대기업도 제쳤던 금양은 코스피 200지수에 편입되며 공매도 거래가 가능해진 지난 6월 초 기준 319억원에서 615억원으로 두배 가량 증가했다.


이차전지로 주가가 급등했던 포스코 그룹주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주가가 179% 오른 POSCO홀딩스도 601억원에서 8858억원으로 증가했다.

폐배터리 재사용·재활용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하며 올해 606%가량 주가가 급등한 영풍제지도 공매도 잔고금액이 3억원에서 18억원으로 늘었다. 엘앤에프는 4440억원에서 6179억원으로, SK이노베이션은 996억원에서 1306억원으로 증가했다.

공매도 잔고금액이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이차전지주들은 공매도대금 상위 종목에도 대거 등장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공매도대금 상위 10개 종목에는 에코프로비엠,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에코프로, 포스코인터내셔널, SK이노베이션, 삼성전자,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9개 종목이 이차전지 관련주였다.


공매도 물량이 쌓여있는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7월 많은 종목들의 공매도 청산이 일어났지만, 주가 상승에 따라 새로운 공매도 포지션 진입 또한 늘고 있으며, 코스닥은 오히려 공매도 청산보다 신규 진입이 많은 상황"이라며 "단기 수급을 따라가기보단 차분히 산업과 기업들의 펀더멘털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은 주가수익비율(PER)이 측정되지 않을 정도로 과열돼 있다"며 "주가가 과열돼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폭탄 돌리기 양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공매도를 통해 버블이 꺼지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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