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극재 뛰어든 OCI, 영국의 넥세온과 장기공급 계약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 2023.07.26 16:21

연내 1000톤 규모 실리콘 음극재용 특수소재 공장 착공…이차전지 사업 본격화

(좌측부터) OCI 김유신 사장과 넥세온 스콧 브라운(Scott Brown) CEO가 실리콘 음극재 특수소재 장기 공급 계약 체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OCI

OCI가 영국의 넥세온(Nexeon)사와 이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재료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OCI는 2025년부터 5년간 실리콘 음극재용 소재(SiH4)를 넥세온에 공급한다. 양사 간 초기 장기공급계약 규모는 약 700억원(5500만 달러) 수준이며, 고객사 생산량 증가에 따라 계약 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다.

OCI는 군산 공장 유휴부지에 연산 1000톤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용 특수소재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군산공장은 현재 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인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연내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상반기 상업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넥세온은 이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 관련 주요 특허를 170건 이상 보유하고 있는 이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 선도 기업이다. 최근 세계 4위 전기차(EV) 셀 제조업체인 파나소닉社와 실리콘 음극재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의 단점을 개선하고, 주행거리 연장, 충전시간 단축 등의 장점을 가진 차세대 배터리 소재다. 다만 가격과 안정성의 문제로 인해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이 많지 않다. 넥세온의 이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는 1세대 실리콘 음극재의 단점인 팽창 현상을 개선한 2세대 실리콘 음극재다.


OCI는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의 원재료를 파이프로 연결해 넥세온의 실리콘 음극재 생산 공장에 직접 공급할 예정이다. 향후 시장 성장 및 고객사 수요 증가에 따라 추가 증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OCI는 군산공장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제조 과정에서 생산되는 원료를 원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 면에서도 공정이 단순화된 최신 제조 공정과 안전 문제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원스텝 셧다운 밸브(One-step Shut down Valve) 장치를 도입하며 생산 효율성과 안정성을 모두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CI는 추후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 및 반도체 소재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나가 이차전지 및 반도체 소재 선도기업으로 우뚝 설 계획이다. OCI는 지난 6월 일본 도쿠야마와 1만 1000톤 규모의 반도체 폴리실리콘 합작사 설립 MOU 체결을 발표했다. 또 포스코퓨쳐엠과 손을 잡고 음극재용 코팅제인 고연화점 피치를 4분기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이 밖에 인산, 과산화수소, 전구체 등 반도체 소재 사업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유신 OCI 사장은 "첨단소재 기업 OCI와 글로벌 실리콘 음극재 기술력을 보유한 넥세온 양사가 강점을 극대화하여 품질은 물론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OCI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 시장에서 경쟁력과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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