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타스통신과 미국 암호화폐(가상자산) 전문지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자 플랫폼 법에 서명했다. 법안은 이달 11일 의회를 통과했다. 러시아 정부는 다음달부터 시범 발행을 시작한 뒤 본격 상용화는 2025년부터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 서명으로 법안이 발효되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디지털화폐(CBDC)를 새롭게 발행하고 관리하는 권한을 갖게 된다. 러시아 내에선 디지털 루블화로 지불과 결제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디지털 루블화를 통한 상속과 증여도 가능해진다.
타스 통신은 "디지털 루블화는 이론적으로 '스위프트'와 상관없이 국제 금융거래가 가능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국가 간 화폐 교환을 중재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는 현재 CBDC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한 연구 조사만 착수한 상태다. 타스는 디지털 화폐가 스위프트 없이도 국제 금융 거래가 가능한 수단이라고 전했다. 다만, CBDC를 위한 국제 금융 거래를 위한 체제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이는 전쟁 후 미국과 유럽 국가들로부터 강력한 금융 제재를 받아온 러시아가 우회로를 만드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전쟁 후 스위프트는 러시아를 배제한 상태다. 이밖에 유럽 주요은행에 예탁돼 있던 러시아 정부 및 사업가들의 자본도 꽁꽁 묶여있는 상태라서다.
앞선 지난 4월 아나톨리 악사코프 러시아 국회 금융시장위원장도 "디지털 루블화가 서방 제재에 대응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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