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지난주 전북 군산시 전분당 공장 내에 알룰로스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300억원을 투자해 1년 3개월 간 공사를 거쳐 완공된 이 시설의 캐파(최대 생산가능 규모)는 국내 최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알룰로스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희소당으로 무화과, 건포도 등 과실류에서 추출한 성분과 유사하다.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는 1g당 약 0.4Kcal로 설탕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그동안 국내에선 삼양사가 유일하게 알룰로스를 생산 중이었다. 삼양사는 2016년 액상 알룰로스 대량 생산에 성공했고, 2020년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지난해엔 가루 형태의 알룰로스를 개발해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삼양사의 알룰로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0% 증가하며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삼양사 관계자는 "최근 대체 감미료 시장이 확대되면서 B2B(기업 간 거래) 시장 위주로 알룰로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사는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알룰로스 전용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2015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알룰로스 대량 생산을 시작한 CJ제일제당은 사업 효율화에 착수한 2019년부터 알룰로스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현재는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최대 설탕, 액상과당 생산 업체여서 이를 대체할 감미료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알룰로스의 당도 등을 고려할 때 설탕보다 200배 단맛을 내는 고감미료인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 인공감미료보다는 설탕이나 액상과당을 점진적으로 대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미노산 성분으로 열에 취약한 아스파탐과 달리 알룰로스는 탄산음료, 잼, 아이스크림, 케이크, 빵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도 장점이다. 설탕과 달리 식후 혈당 상승 및 체내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다만 알룰로스가 단기간에 설탕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알룰로스 생산비는 설탕의 3배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영업이익률이 5% 내외인 식품 제조사들은 당장 이 같은 원가 부담을 감내할 여력이 크지 않다.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지만 완전히 같은 맛은 아니라는 점도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룰로스 공급 단가가 대폭 낮아지기 전까지는 설탕을 대체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다이어트용 건강식 등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에 넣을 수 있겠지만, 이런 제품들이 시장에서 잘 팔려야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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