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끼·장화 차림으로 수해 복구 봉사 간 이재명···"추경 편성해야"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 2023.07.25 16:25

[the300]

[부여=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충남 부여군 부여읍 정동리 침수지역 비닐하우스에서 수해복구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2023.07.25.


"제도적으로 보상과 지원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 많은 피해자분이 호소하고 계신다. 법령 정비를 통해 공동체가 재난 피해에 대해 좀 더 많은 책임을 공유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할 것 같고 여야가 신속한 법령 개정을 해 나갔으면 좋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집중호우로 극심한 피해를 본 충남 부여군 일대를 찾아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 약 110명은 충남 부여군 정동·자왕지구 원예특작시설을 찾아 수해 복구 작업에 나섰다. 중앙당 당직자 약 130명, 충남도당 당직자 등 100여명도 현장에 나와 손을 보탰다.

이들은 조별로 흩어져 농작물을 정리하거나 침수된 비닐하우스를 복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봉사활동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를 조금 넘은 시각까지 이어졌다.

이 대표는 회색의 체크무늬 남방 위에 당에서 제공한 파란색 조끼를 껴입고 장화 차림으로 작업에 임했다. 그는 봉사에 나서기 전 마을 주민과 농민들에게 "자원봉사라는 이름으로 저희가 현장에 나와 있지만 혹여라도 민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피해 입으신 분들이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충분하고 신속한 수해 지원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를 향해서 재차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자원봉사를 통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고 많은 분이 함께 해주길 바라지만 그것보다는 신속한 추경 편성을 통해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여=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충남 부여군 부여읍 정동리 침수지역 비닐하우스에서 수해를 입은 농민을 위로하고 있다. 2023.07.25.

이후 이 대표는 이수진(비례)·이장섭·이용선·이정문 의원 등과 함께 샤인머스캣 비닐하우스에서 수해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침수로 변색된 부분을 걸러내는 일이었다. 이 대표는 작업 중간에 "농민들은 농작물을 보면 자식 자라는 것 같다고 하더라. 정성스럽게 키웠을 텐데 가슴이 아프시겠다"며 수재민을 위로하기도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민병덕·박범계·정필모·민형배 의원 등과 비닐하우스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침수로 썩은 작물 줄기, 비닐 등을 걷어냈다. 박 원내대표는 작업 도중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부여에 지원을 나온 것은 일손을 도와드리는 그런 것에 더해서 국민의 고통을 함께한다는 의미, 또 그리고 피해예방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는 일을 민주당이 앞장서서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의미도 있습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농업재해 특별법이나 재난관리기본법 같은 법들을 개정해야 피해 지원 현실화와 재난 예방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여당과 법안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며 "정부·여당이 추경에 소극적이지만 필요할 때는 써야 한다. 추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수해 복구 현장에 가는 길에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고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대해 "명확한 인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공무원들이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던 것이 확실하다"며 "공무원들 탓하려는 게 아니고 결국 지휘자의 몫이다. 직업 공무원들은 지휘자의 의지를 따르게 돼 있다"고 했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태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이 대표는 "사람이 죽어가는 현장을 버려두고 '한두 명 죽거나 다친 줄 알았다'며 그래서 딴 데를 가봤다는 그 마인드가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위부터)강훈식 민주당 의원(사진 오른쪽), 김종민 의원(앞 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변재일 의원(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상 성명 가나다순)/사진=각 의원 페이스북 캡쳐
한편 민주당은 지난 17일 당 차원에서 '수해대응 총력 기간' 일주일을 선포하고 피해 복구에 나섰다. 이번 지도부 일동의 수해 복구 현장 방문에 앞서 민주당 내 조직 및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수해 현장을 찾아 지원 활동 중이다.

지난 23일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가 충북 수해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고 김종민 민주당 의원(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은 지난 15일부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집중 호우 관련 논산시의 현황보고를 공유하는가 하면 직접 논산 양지추모원, 논산 성동면 대피현장, 계룡소방서, 금산군 등을 찾아 피해 현장을 살폈고 지역 농가를 찾아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진행중이다.

김 의원은 "우곤리 제방 붕괴, 양지추모원 산사태는 사전에 위험하다는 민원이 수차례 관에 전달됐음에도 제 때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사고를 키웠다"며 "선제적 조치가 있었다면 안타까운 사고를 막을 수도, 피해를 줄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재난 대응과 예방에 소방, 의용소방의 역할이 우선되도록 재난안전법과 소방기본법의 개정을 검토, 추진하겠다"고 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충남 아산시을)도 지난 23일 지역 시도의원들 포함, 아산을 지역위원회와 함께 충남 청양군 청남면을 찾아 침수된 비닐하우스 작업장 정리를 도왔다. 변재일 민주당 의원(충북 청주시청원구)도 지난 15일 충북 오창읍사무소, 내수읍사무소, 오근장 행정복지센터 및 주민들이 대피해있던 북이면 석성초를 찾아 피해상황을 점검, SNS를 통해 상황을 실시간 공유했다.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구형 갤럭시 '무한 재부팅' 난리났다…"업데이트 하지마" 왜?
  4. 4 중국 주긴 아깝다…"통일을 왜 해, 세금 더 내기 싫다"던 20대의 시선
  5. 5 [단독] 4대 과기원 학생연구원·포닥 300여명 일자리 증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