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배제' 9월 모평에 N수생 몰렸다..13년만 최대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 2023.07.25 09:32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일인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올해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 접수자 가운데 졸업생 등이 포함된 'N수생' 비율이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의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 이후 첫 시험대에 오르면서 난이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대학 재학 중 수능을 치르는 '반수생'이 증가한 결과라는게 입시업계측의 분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9월 6일 시행 예정인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평 신청을 받은 결과 졸업생 등 N수생 지원자 수는 10만4377명으로, 전체 응시자(47만5825명) 중 21.9%를 차지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2011학년도(2010년 9월 시행) 평가원 수능 첫 모평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6월 모의평가 대비 1만6077명, 지난해 9월 모의평가 대비 1만2126명이 늘었다.

반대로 9월 모평에서 재학생 비율은 역대 최저치인 78.1%(37만1448명)를 기록했다. 올해 6월 모평 대비 3927명, 지난해 9월 모평 대비 2만5671명이 감소했다.

9월 모평 영역별 지원자 수는 국어 영역이 47만5374명, 수학 영역이 47만2391명, 영어 영역이 47만5198명, 한국사 영역이 47만5825명, 사회탐구 영역이 25만1253명이다. 과학탐구 영역은 25만1653명, 직업탐구 영역이 6818명이며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2만7398명이다.

사·과탐 중 과탐 비율은 50%로 이 역시 평가원 탐구과목 접수자 공시 이후인 2011학년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과탐 접수 비율 47.9%보다 2.1% 증가한 수치다. 이를 학생별로 보면 재학생은 사탐이 52.9%(20만8731명)로 과탐 47.1%(18만5751명)보다 많았고 반면 재수생의 경우 사탐은 39.2%(4만2522명)가 선택해 과탐 60.8%(6만5902명)보다 적어 이과 학생이 더 많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계에서는 킬러문항 배제 기조로 쉬운 수능을 기대하는 졸업생 등 N수생들의 응시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6월 교육부는 사교육 부담 해결을 위해 수능 시험에서 킬러문항이 출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육부와 평가원의 발표 이후인 오는 9월 모평부터 킬러문항 배제가 적용된 문제들이 출제되는 것이다. 평가원이 실시하는 모평은 6월과 9월 두 번으로, 이번 9월 시험은 올해 수능 전 마지막으로 난이도를 진단할 수 있는 기회다.

본 수능에서는 N수생이 더 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의 경우 1997학년도 이후 26년만에 최고치인 31.1%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를 넘어 30%대 중반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본수능 재수생 접수 비율 지난해보다 높은 35%대까지 예상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1997학년도 33.9%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래 가장 재수생 비율이 높았던 해는 1995학년도 수능(38.9%)이었다.

아울러 "의대 선호 현상과 정부의 반도체, 첨단학과 집중 육성정책, 통합 수능 수학과목에서 이과학생의 표준점수 득점의 유리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과생이 늘었고 이과 재수생들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전반적으로도 재수생이 올해 크게 늘어난 상황으로 고3 학생들은 수시에서 최대한 승부처를 두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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