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범인 "남녀 고려 안했다"…진술 계속 바꾸며 '할머니 탓'도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 2023.07.25 06:24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조모씨가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7.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신림동 흉기 난동' 피의자 조모씨의 진술이 계속 바뀌고 있다. 언론 카메라 앞에서 "죄송하다"고 말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경찰서에선 '할머니 탓'을 하며 범행 대상으로 남녀를 고려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25일 SBS 보도에 따르면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할머니로부터 '왜 그렇게 사느냐'는 질책을 듣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계획적인 범죄가 아닌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은 조 씨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조씨는 범행에 앞서 주거지인 인천에서 낮 12시 3분쯤 택시를 탄 뒤, 12시 59분쯤 서울 금천구 할머니 집에 도착해 1시간가량 머물렀다.

이어 범행 10분 전인 1시 57분쯤 인근 마트에서 흉기 2개를 훔친 걸로 파악됐다.


경찰은 또 조 씨가 남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데 대해서도 "남자든 여자든 그런 건 고려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이 역시 현재 100% 믿을 수 없는 말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 21일 서울지하철 신림역 인근서 행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조 씨의 흉기 난동으로 숨진 20대 청년은 월세가 낮은 집을 구하려고 부동산을 둘러보러 나온 취업 준비생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조 씨에게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조 씨의 신상 공개 여부는 오는 26일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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