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사령부, 월북 미군 관련 "北과 '핑크폰'으로 대화 시작"

18일 미국 송환을 앞두고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등병(23)/로이터=뉴스1

유엔군사령부(UNC)가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23)의 송환을 위해 북한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4일 로이터에 따르면 앤드루 해리슨 UNC 부사령관은 브리핑에서 한국전쟁 휴전 협정하에 수립된 메커니즘을 통해 북한군과 대화가 시작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북한군과 대화하고 있다"며 UNC와 북한군 간 직통 전화기인 일명 '핑크폰'이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핑크폰은 판문점 남측 UNC 일직장교 사무실에 놓인 연분홍색 전화기로 북측 판문각에 놓인 전화기와 직접 연결된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우리의 최우선 고려 사항은 킹의 안전"라고 강조하면서 킹의 월북 사건에 대해선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킹의 송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에서 폭행 혐의로 체포돼 복역한 킹은 출소 후 징계를 받기 위해 17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인천공항까지 호송 후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고 도주한 뒤 다음날 JSA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월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