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나드미 알 나스르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컴퍼니 CEO(최고경영자)를 또 만났다. 지난해 11월 사우디에서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국내 주요 기업의 네옴시티 관련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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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장관, 서울 모처서 네옴 CEO와 미공개 면담━
지난해 11월 두 사람은 사우디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원 장관은 "(네옴시티 수주전에서) 삼성과 현대가 대장 기러기 역할을 해야하지만 두 기업만으로는 안 된다"고 말하자 나드미 CEO는 '코리안 퍼스트'를 두 차례 언급하며 다른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옴시티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지난 2017년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발표한 '비전 2030'(국가 장기 프로젝트) 중 하나다. 특히 5000억 달러(약 640조원)를 쏟아부어 사우디 반도와 이집트 사이 아카바만 동쪽에 초대형 신도시를 짓는 게 핵심 사업이다.
올 초 삼성물산은 PIF(사우디 국부펀드)와 모듈러 협력 관련 상세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네옴시티 등의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건설도 지난달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현지 동부 주바일 지역에 추진하는 50억달러(6조4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사업을 따내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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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장관 오늘도 네옴 비공개 일정...삼성물산 등 네옴시티 수주 기대감도━
이런 가운데 원 장관과 나드미 CEO의 만남은 국토부를 비롯해 재계 등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날 오전 원 장관은 서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네옴 전시회'를 비공개 일정으로 찾았다.
이 행사는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네옴시티 관련 전시회다. 오는 25일 나드미 CEO는 별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특정 기업의 진출 여부 등을 밝힐 예정이다.
원 장관은 "네옴과 한국 기업 간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네옴 프로젝트 성공에 우리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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