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노란 소포'는 브러싱 스캠?…中에 발신지 추적 공조 요청

머니투데이 양윤우 기자 | 2023.07.23 18:30
전국 각지로 보내진 수상한 소포. (사진제공=경찰청)
주문한 적 없는 수상한 우편물을 해외에서 받았다는 신고가 나흘간 2000여 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물건을 무작위로 발송해 온라인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은 우편물의 최초 발신지를 추적하기 위해 중국 공안부에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대만 등지가 발신지인 수상한 소포가 배송됐다'는 112 신고가 지난 20일 첫 신고를 시작으로 이날 오후 5시까지 전국에서 총 2058 건 접수됐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1647건에서 하루 사이 411건 추가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645건을 수거해 조사하고 있다. 나머지 1413건은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소포는 어른 손바닥 두 개 정도의 크기이다.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 등이 적혀 있다. 이들 소포는 립밤 등 저렴한 물건이 무작위로 들어 있거나 아예 비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우편물 개봉 후 독극물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실제 피해 사례가 발생하진 않았다. 지난 21일에는 명동 중앙우체국에서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발견돼 17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지만 부상자는 없었다. 또 이날 천안으로 발송된 소포에서 엑스레이 측정 결과 알 수 없는 가스 검출이 확인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경찰이 우편물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가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청은 최초 신고지였던 울산 장애인복지시설에 배송된 소포의 발신지를 추적하기 위해 중국 공안부에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소포의 발신지는 대만으로 쓰여 있었지만 최초 발신지는 중국 선전인 것으로 파악됐다. 선박을 통해 대만으로 발송된 뒤 대만 우정국을 거쳐 항공편으로 한국으로 발송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주한 대만대표부는 지난 21일 대만발 국제우편물 발송과 관련해 "조사 결과 해당 소포는 중국에서 최초 발송돼 대만을 중간 경유한 후 한국으로 최종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소포 발송 경위가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2020년 7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도 중국에서 발송한 정체불명의 씨앗을 담은 소포가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 21일부터 우정사업본부, 특송 업체 등 관계 기관과 협조해 국제 우편물과 해외 배송 택배에 대해 긴급 통관 강화 조처를 시행 중이다.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신고된 기존 우편물과 발신자나 발송지가 같거나 비슷한 국제 우편물은 즉시 통관을 보류하는 한편 세관의 엑스레이 검사에서 내용물이 없는 '스캠 화물'로 확인되는 화물은 외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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