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22일 개최된 '추모 및 진상 규명 촉구 집회'에는 현직 교사와 예비 교사 5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교사 생존권 보장'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보신각과 종로타워빌딩·영풍빌딩·SC제일은행 본점 빌딩 앞에 앉아 "교사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에 의한 인권 침해 여부와 교육 당국의 대처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 등을 요구했다.
교사들은 성명서를 통해 "누군가에겐 그저 한 사람의 죽음일 수 있지만 나와 교직에 있는 모두는 '나를 향할 수도 있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아이들을 위해 선생님을 위해 그 속에서 피어날 교육을 위해 목소리를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사가 교육자로 있을 수 있게 해달라"며 "아이들을 지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선생님들을 보호할 제도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년 차 교사 A씨는 "누구 하나 죽어야 상황이 나아진다며 우스갯소리로 버티던 우리는 소중한 동료 선생을 잃었다"며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사가 정당한 생활지도를 할 수 있게 교사를 보호하고 악성 민원인을 엄벌해달라"며 "아이들의 권리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의무와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특정 교원단체가 주최하는 형태가 아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숨진 교사를 추모하는 의미로 검정 복장과 마스크를 착용했다.
한편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은 A씨가 숨진 원인을 찾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확보한 A씨의 일기장을 계속해서 분석하는 한편 그와 함께 일했던 교사들을 모두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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