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베트남서 브랜드 인지도 높여 친숙한 회사 될 것"

머니투데이 호치민(베트남)=황예림 기자 | 2023.07.26 05:51

[2023 금융강국 코리아]<8>한화생명②

편집자주 |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 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져 있다. 고금리, 고물가에 이어 미국과 유럽에 연이어 발생한 은행 파산은 '뱅크데믹' 충격을 남겼다. 새로운 금융 질서가 만들어지는 지금, 'K-금융'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꿈꾼다. 코로나19로 영업확장이 어려운 시기에도 국내 금융회사는 꾸준히 글로벌 영업을 확대했다. K-금융의 글로벌 성공 전략을 현지에서 직접 보고 왔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다낭 직영점 사무실./사진제공=한화생명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한화생명 본사에 가면 사무실을 채운 수십명의 현지인을 볼 수 있다. 한국계 회사이지만 사무실의 풍경만큼은 완벽한 현지 회사다. 2008년 100% 지분을 출자해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한화생명은 현재 551명의 현지인을 채용하고 있다. 법인장과 직원 3명 외에 한국인은 아무도 없다. 한화생명은 현지인이 베트남의 금융 환경에 밝고 보험설계사와 의사소통에 능하기 때문에 조직의 경쟁력을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지화 전략은 한화생명 성장의 1등 공신이다. 한화생명은 전국적으로 영업점을 구축해 올해 1분기 기준 점포 123개를 가지고 있다. 처음 영업을 개시한 2009년 당시에는 영업점이 호치민에 2개, 하노이에 1개였지만 다낭·껀터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영업점을 넓혔다.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빠르게 많은 점포를 세운 편이다. 한화생명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도시에 직영점을 세우고 지방 성 지역엔 전속 보험대리점(GA)을 구축해 활동 범위를 넓히는 전략을 폈다.

현지화에 성공한 한화생명은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일에 힘쓸 예정이다. 회사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베트남 진출 15년 만에 중견 보험사가 됐지만 아직 베트남 국민 중엔 한화생명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베트남에서 한화생명은 자사의 영문 명칭인 'Hanwha Life Insurance Company'를 그대로 사용하는데, 베트남에선 'w'(더블유)자가 없기 때문에 직원조차 회사의 이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

한화생명은 우선 회사 이름을 각인하는 일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최근에는 '한화'와 발음이 비슷한 베트남어인 'han hanh'(헌하잉)을 엮어서 광고를 만들었다. han hanh은 '기쁘다', '즐겁다'라는 뜻의 단어로 의미도 긍정적이다. 한화생명이 han hanh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제작해 4주 전 유튜브에 게시한 광고는 벌써 313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TV와 건물 엘리베이터 등에도 추가로 광고를 실을 계획이다.


현재로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랑받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한화생명은 내부에서부터 변화를 일으켜나가고 있다. 직원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좋은 상품을 공급함으로써 보험설계사의 소득 수준이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한국에서 유명한 회사지만 베트남에선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며 "베트남 국민이 보험이 필요할 때 우리 회사를 제일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브랜드를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 막 걸음마를 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과 직원, 보험설계사와 파트너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사랑받는 친숙한 회사가 되는 게 최종 목표"라며 "이런 바람이 앞으로 여러 브랜드 캠페인에 녹아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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