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1분기만에 2배 급증한 증권사 부동산PF 연체에 CEO 경고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 2023.07.20 13:59

(종합) 미래에셋증권 등 10개 증권사 소집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체규모 등이 감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되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선제적으로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2023.7.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마을금고 사태, 해외 부동산펀드 손실 위험 증가 등 최근 일련의 사태들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려가 커지자 당국이 국내 10개 증권사를 소집했다. 증권사 PF 연체율은 전 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고 지난해 연말 대비 연체 잔액도 2배 가까이 늘어 우려가 제기된다. 금감원은 부실이 우려되는 PF 대출은 빠르게 정리하고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하라고 경고했다. 투자자 피해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 마련도 주문했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금융투자 부원장보는 20일 금감원에서 국내 10개 CRO 및 IB(기업금융) 담당 임원을 불러 부동산 익스포져(위험노출액)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황선오 부원장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권사 PF대출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에는 해외 부동산과 관련해 투자손실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부원장보는 "리스크관리가 취약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별도 관리 방안을 제출하도록 해 점검하고 CEO(최고경영자) 개별 면담을 실시하는 등 집중적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메리츠·하나·한국투자·삼성·대신·하이투자·현대차·BNK투자·다올투자증권 CRO 및 IB·PF본부장이 참석했다.


증권사 부동산PF 대출 연체율 15.88%... 연말 대비 5.5%p 증가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국내 증권사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및 기업금융(IB) 담당 임원들이 0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체규모 등이 감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되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선제적으로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2023.7.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감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업권별 부동산PF 대출관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15.88%로 타 업권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연말과 비교해서 연체율은 5.5%p 증가했다. 부동산 PF 연체 잔액은 지난해 연말 4657억원에서 3개월 새 8404억원으로 1.8배 불었다.

이와 함께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PF 리스크가 재부각됐다. 또 미래에셋증권의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GFGC)빌딩 약 2800억원의 대출금이 대부분 증발할 위기에 처하며 논란이 일었다.


특히 금감원은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건별 금액이 많고 지분이나 중·후순위 대출 방식으로 투자된 경우가 많아 증권사 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황 부원장보는 "투자대상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는 등 손실 징후가 발생할 경우 재무제표에 적시 반영될 수 있도록 상시적으로 자체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투자자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여달라고 주문했다. 부실 발생 시 투자자금 회수 가능성을 높여주는 담보, 보증, 보험 등 각종 투자자 권리 구제 장치가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는지 재확인하는 등 투자자 보호 강화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달라고 강조했다.


"증권사, 손실 흡수 능력 키워라"


금감원은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자산건전성을 추정손실로 분류한 부실채권은 조속히 상각해달라는 당부도 전했다. 사업성이 크게 저하돼 부실이 우려되는 PF대출은 외부 매각이나 재구조화 등을 통해 신속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황 부원장보는 "대출만기가 연장되고, 인허가가 지연되는 등 사업 진행이 불투명한 브릿지론에 대해서는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해야 한다"며 "부도율(PD) 적용 시 최근 침체한 부동산 시장 상황과 향후 부실 확대 가능성을 적절히 반영하는 등 충당금 산정 기준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황 부원장보는 증권사의 안일한 인식은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간 증권업계가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잠재 리스크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만 접근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3. 3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4. 4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
  5. 5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