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원래 저렇게 걸었나"...'파킨슨병' 의심해야 할 특징 넷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3.07.22 09:30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06) 파킨슨병

편집자주 |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김경우 대림성모병원 신경과 과장
외부 기고자 - 김경우 대림성모병원 신경과 과장

불과 2년 후인 2025년에는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6%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킨슨병은 대표적인 신경계 퇴행성 질환 중 하나로 최근 유병률은 10만 명당 150~200명 정도다. 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질환의 특성상 고령화 추세와 함께 환자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파킨슨병은 중추 신경계에 있는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부족해 발생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지만, 유전적 인자와 환경적 인자가 조합한 병이라는 '다인자성 가설'이 널리 받아들여진다. 특히, 50세 이하에서 발병하는 조기 파킨슨병은 유전적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적 인자로는 특정 화학 물질과 독소 또는 농약에 대한 노출이 꼽히고 있다.

파킨슨병을 알아채려면 주요 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 안정 떨림(震顫), 경직, 운동 완만(緩動) 및 자세 불안정성 등 네 가지가 대표적이다. 첫째, 파킨슨병으로 인한 떨림은 편안한 상태에 있을 때 나타나는 것이 특징적이다. 대다수 환자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며 주로 한 쪽 손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개인에 따라 양쪽 손이나 다리, 입에서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둘째,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해 관절을 수동적으로 움직일 때 몸이 굳는 경직 현상이 관찰된다. 셋째, 운동 완만은 움직임이 느려진 상태를 의미하는데 걸을 때 팔을 잘 흔들지 않는다거나 표정 감소, 발성 과소, 글씨를 작게 쓰는 등의 다양한 증상으로 드러난다. 끝으로 자세 불안전성은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된 후 나타나는 특징이다. 한 번에 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들고 자주 넘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파킨슨병 환자의 특징적인 보행 장애로는 종종걸음, 앞 쏠림이나 첫걸음을 잘 내딛지 못하는 증상 등이 있다. 이런 운동 증상 이외에도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 신경 정신과적 증상, 인지기능 장애, 수면장애, 통증, 피로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전형적인 파킨슨병의 경우 증상과 신경학적 검사만으로 충분히 진단할 수 있다. 다만, 이와 증상이 비슷한 이차 파킨슨병이나, 비정형 파킨슨 증후군과 헷갈릴 경우는 혈액 검사, 뇌 자기공명영상(MRI), 자율신경계 검사, 윌슨병 검사 등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도파민 부족을 확인하기 위해 'CIT-PET 검사'와 'SPECT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파킨슨병은 증상과 기능장애, 운동능력, 일상생활 평가, 약물에 대한 반응성, 그리고 예상되는 예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계획을 수립한다. 치료법은 약물, 수술, 운동 치료가 적용되는데 이 중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약물 치료다. 운동 증상 외에도 통증, 우울증, 인지기능 장애, 수면 장애 등과 같은 비운동성 장애 또한 적극적인 약물 치료의 대상이 된다.

뇌심부자극술을 포함한 수술적 치료는 진행된 단계의 파킨슨병 환자에서 운동 합병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 운동 치료는 모든 단계의 환자에게 중요한 데 작업 요법, 언어 치료 등 재활 치료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파킨슨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수면, 올바른 식습관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전신 건강을 유지·개선하는 데 이로우니 꼭 실천해야 한다.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 화학 물질이나 독소, 농약에 대한 노출을 피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것도 중요하다. 파킨슨병은 인생 후반부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질환이다. 조기 발견과 적극적이고, 종합적인 치료로 증상을 적절히 조절하면 노년기가 고통스러운 날들이 아닌 행복한 일상의 연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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