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만난 왕이 "美, 對中 정책에 키신저 지혜·닉슨 용기 필요"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 2023.07.19 17:37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정치국원이 회담하고 있다/사진=중국 외교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지혜로운 사람으로 추켜세우며 지금의 미국은 그와 같은 지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1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위원은 이날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나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키신저 식의 외교 지혜와 닉슨 식의 정치적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중 화해 시대를 설계하고 연 키신저 전 장관과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공로를 빗댄 말이다. 키신저 전 장관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극비리에 중국을 찾으면서 두 나라는 이른바 '핑퐁 외교'를 통해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

1971년 중국 탁구 대표팀을 미국으로 초청하고 1972년에는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상하이 코뮈니케(공동성명)'에 서명했다. 1979년 양국은 공식 수교를 맺고 미국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했다.

왕 위원은 "(키신저) 박사는 얼어붙었던 중미 관계를 깨고 발전시키는 데 역사적인 공헌을 하고 양국 간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데 대체할 수 없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대미정책의 높은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진핑 주석이 제시한 △상호존중 △평화공존 △상생협력을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따르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중국과 미국의 두 강대국이 올바르게 지내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중국을 개조하려는 시도는 불가능하며 중국을 포위하고 억제하는 것은 더욱 불가능하다"며 미국의 대중 압박을 비판했다.


대만 문제에 관해 왕 부장은 "하나의 중국이 대만 문제의 가장 근본적인 현주소"라며 "미국이 진정으로 대만해협이 안정되기를 원한다면 행동으로 '대만 독립'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대만 독립'의 분열과 선을 그어야 한다"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 모두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미·중이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세계의 평화와 안정, 인류의 복지에 중요하다"며 "양측은 동등하게 대우하고 접촉을 유지해야 하며 다른 한쪽을 고립시키거나 차단하려는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하나의 중국은 미국이 '상하이 코뮈니케'에서 한 중대한 약속이며 흔들리거나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최근 두 나라의 관계 개선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와 인공지능 등의 문제도 논의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하루 전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의 제재 대상인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장관)과 회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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