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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책 기대에도…"하반기 중국 경기 회복 어렵다"━
이들 패션주, 화장품주가 최근 약세를 보이는 것은 중국 경기의 침체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소비재 업황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최근 발표된 경기 지표는 이러한 우려를 확대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4~6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기저 효과로 성장하긴 했지만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예상치 7.3%를 밑돈 수치로, 현재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부진한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의 6월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3.1%를 기록하며 예상치 3.2%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올 초부터 상승해 지난 4월 18.4%까지 기록했지만 이후 다시 약세를 보여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중국 6월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인 21.3%를 기록했고 부동산 경기 부진이 심화하자 증권가에서는 중국 전체 경기의 하방이 아직 열려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부양책 기대가 증가하지만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주체들이 위축돼 있고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며 "확장 재정 또는 규제 완화 등의 추가 재정정책이 필요한데, 정책을 통해 구조적 문제가 완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된다"고 짚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전날 소비 확대 방안과 소득 증대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 중국 경제가 마주한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 경기 부진이라는 점에서 당장 큰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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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련주 비중 낮출 때…변동성 관리해야━
특히 패션, 화장품 업종 등이 최근의 탈중국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우려를 크게 받는다.
이날 급락한 F&F의 경우 중국 매출액이 올 2분기 고성장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그러나 F&F 전체 매출 구조에서 에프엔에프차이나의 비중이 △2021년 21.60% △2022년 25.39% △올해 1분기 32.66%로 증가하는 등 의존도가 높아진 점에 따라 투자심리가 악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종목들은 등락이 심할 것"이라며 "당분간 비중을 크게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처럼 부양책 기대로 한 번씩 크게 오르는 시점에 차익을 실현하며 관리하는 등 변동성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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